금천in보도자료:『소소한 마을공동체 전시』 첫 번째: 아름다운 실버 이야기- 금빛노을인형극단
글쓴이 : 마을관리자 작성일 :20-07-23 14:00 조회 : 973회 댓글 : 0건본문
-6월 22일부터 7월 3일까지 금천구 마을공동체기록관에서 열려
마을공동체들의 추억과 경험을 서로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소소한 마을공동체 전시』 첫 번째 전시로 금빛노을인형극단의 <아름다운 실버 이야기>가 6월 22일부터 7월 3일까지 금천구마을공동체기록관에서 진행됐다. 코로나19로 휴관이라 부득이하게 오프라인 전시 관객을 초대할 수 없었지만 온라인 공연 4회로 아쉬움을 대신했다.
2020년 소소한 마을공동체 전시를 하기까지 금빛노을인형극단의 이야기를 황영이 대표에게 들어봤다.
Q.금빛노을인형극단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예전에 아이들 어릴 때 직장생활 하면서 아이들에게 이야기 들려주는 좋은 엄마가 못 된 것 같았다. 손주들에게 좋은 할머니가 되려고 동화구연을 배웠다. 처음에는 어린이놀이터에서 손녀 친구들에게 들려줬다. 손녀가 ‘우리 할머니 최고’라고 했다. 아이들에게 팔찌도 만들어주고 그랬다. 큰 딸이 미국에 있는데 거기 와서 동화구연을 해달라고 해서 거기서 <두더지 신부감>을 들려줬다. 그랬더니 미국의 아이들도 굉장히 좋아했고 한복도 이쁘다고 좋아했다. 그러다가 2009년 금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아름다운 실버’팀이 동화구연 재능기부를 시작했다. <미운 아기 오리>등 공연을 영어유치원 등에서 했다. 처음에는 돈도 많이 벌었다.(웃음) 이후로 자연스럽게 금빛노을인형극단으로 이어졌다.
Q.금빛노을인형극단을 소개해주세요.
‘금빛노을인형극단’은 2016년부터 시작하게 됐다. 현재 11명의 단원이 있고 평균연령 75세의 실버단원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독산3동 마을극장에서 인형극도 하고 금천구청 평생학습관에서 인형극 강좌도 들었다. 우리 단원들은 호흡이 잘 맞고 다들 끼가 넘치는 분들이다. 단원들이 다들 달라서 오히려 재미있다. 안경애 선생님은 심청이의 어린 목소리 같은 감성이 풍부한 역할을 잘 하시고 김명자 선생님은 흥이 많아 악사 역할을 잘 하신다. 숨어있던 끼를 이제야 발견했다. 몸이 아프다고 하면서도 인형극 할 때는 날라 다닌다. <며느리 방귀 복 방귀>에서 음악이 나오면 춤을 아주 잘 춘다. 김순자 선생님은 최고령자인데 몸이 가장 가뿐하다. 백인숙 선생님은 누구도 따라가지 못할 연기파배우다. 뺑덕어멈 역할도 참 잘한다. 나는 리더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연기도 하지만 단원들을 화합하게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다. 하지만 단원들이 내 말을 잘 들어주는 편이다. 서로를 이해해서 가능한 일이다.
Q.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나요?
즐거웠던 추억은 정말 많다. 관객들, 특히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힘이 들어도 힘든 걸 잊게 된다. 금천구의 어린이집, 복지관에서 공연한 것도 좋은 추억이지만 하와이랑 일본에 초대를 받아서 공연을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하와이에서는 이민 1세대들, 시니어클럽, 어린이집에서 <며느리 방귀 복 방귀> 공연을 했는데 많이 좋아하셨다. 일본에서는 오사카의 백제 후손들에게 <팥죽 할멈과 호랑이>를 보여드렸다. 한글교실에 다니는 재일교포들에게 인형극을 보여줬는데 답가로 ‘고향의 봄’을 불러주셨다. 너무나 감동이었다. 일본에서는 특히 ‘한국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하고 있는 일본사람들에게 인형극을 보여줬는데 느낌이 새로웠다. 올해 우즈베키스탄의 고구려 후손들에게도 상영 예정이었는데 코로나19로 무산돼서 아쉽다.
Q.활동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직까지의 고비는 없었지만 코로나19가 고비이다. 시니어들이 모여 사회에 공헌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을 때 지자체에서 조금만 뒷받침해 준다면 좋겠다. 인형만들기, 인형극 연습, 수요처 찾아다니는 등의 모든 작업을 직접 하는 것이 쉽지 않다. 강서구 같은 경우 인형극단이 연간 80회 이상 공연할 수 있도록 구청에서 연결을 해준다. 지자체에서 수요처 연결을 해주면 정말 편할 것 같다.
Q.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나요?
총 8개의 작품을 공연하는데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며느리 방귀 복 방귀>다. 이 작품은 우리가 처음으로 만든 인형이기도 하고 첫 번째 공연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100회 정도 공연을 했다. 지금은 대사도 거의 다 외울 정도다. 관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Q.인형극단 활동을 오랫동안 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나눔의 기쁨이다. 인형극을 하면 우리가 나누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이 돌아온다. 공연하고 난 뒤 어린이들의 환호성, 경로당 어르신들의 엄지척. 그렇게 좋아하는 모습들이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다.
Q.가족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가족들의 지지가 있으니 가능한 일이다. 집안일이 소홀해지기도 하지만 연배가 우리 정도 되면 집안일이 어렵지는 않다.(웃음) 제사가 있는 날이어도 아침에 준비하다가 낮에 공연하고 저녁에 가서 마저 준비해서 제사를 드릴 수 있다. 그런 노하우쯤은 있다. 가족들이 자랑스러워한다. 손주들이 친구들에게 할머니 자랑할 때가 제일 기분이 좋다. 자녀들이 엄마는 잘 살고 있다고 말해줄 때도 있다. 가족이 공연을 보러 올 때도 있는데 정말 뿌듯하다.
Q.앞으로의 계획을 듣고 싶어요.
강릉 명주인형극제에 출품도 해보고 춘천 인형극제에도 출품해봤는데 당선은 안 됐다. 알고보니 그 인형극제는 지역의 인형극제라 그 지역의 극단을 우선시한다. 우리 금천구에도 금천인형극제가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올해는 진행하기 어렵겠지만 앞으로는 더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마을교과서 <여기 사는 내가 좋아>에 인형극 이야기를 넣게 되는데 금천구의 역사여행에 관한 인형극을 만들 예정이다. 인형극을 못하고 있으면 우울해질 수 있는데 ‘소소한 마을공동체 전시’에서처럼 온라인 상영도 가끔 할 수 있을 것 같고 버스킹 공연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야외에서 공연할 때는 바람도 많이 불고 생활소음이 있어서 쉽지 않았다. 그래도 멈추지 않고 계속 공연할 생각이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 세대에게 인형극을 전수해주고 싶다. 금빛노을인형극단이 우리로 끊기지 않으면 좋겠다.
2020.07.13. 금천in 조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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