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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기록관 소개


2019년 6월 개소한 금천구마을공동체기록관은
마을공동체 차원에서 마을기록과 마을기록 아카이브를

어떻게 운영하고 지속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담았습니다
금천구마을공동체기록관의 설립 배경과 그 과정, 그리고 정책적 근거를 돌아보면서
금천구마을공동체기록관을 꾸는 꿈을 함께 공유합니다

개소식 오픈 영상 보기 ▶ https://youtu.be/4WBnogY8rB0



 
 

2017년, 전국 최초의 마을교과서를 만들며 시작된 고민

2017년 이른 봄, 금천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 운영위탁을 위한 준비가 시작되었다. 
건강한 마을생태계를 만들고 확장하기 위해 그간 열심히 활동해온 지역 주민, 활동가, 단체 등 많은 이들이 힘을 모았고,
기존의 금천구교육네트워크를 (사)마을인교육으로 재정립하여 금천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의 위탁을 맡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그즈음 ‘금천구 마을교과서―여기 사는 내가 좋아’에 대해 듣게 되었다.
 
마을교과서는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아이들에게 우리 마을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자는 의도에서 출발했다. 
2014년 처음 제안한 이래 3년간의 연구회의, 공청회 등을 거쳐 지역주민, 현직 초등교사, 다양한 지역 관련 단체들이
기획부터 집필까지 참여한 ‘전국 최초의 마을교과서’가 2017년에 탄생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되었다. 

교과서에 수록할 마을 이야기를 찾아낼 방도가 마땅히 없었다는 점이었다. 
어쩌면 바로 그때가 마을기록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 시점이었을 것이다. 
당시 마을교과서에 기획자로 참여했던 지역신문 <금천IN>의 이성호 편집장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Q. 마을의 기록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해주세요.



이성호 : 기록이라는 것이, 그리고 아카이브라는 것이 결국 지금 우리를 위한 것이 아니에요.

30~40년 전의 이야기도 찾기 힘든데 우리가 지금 활동하는 것을 미래의 사람들이 어떻게 찾을 것인지 생각해보려 해요. 

그것이 우리가 지금을 기록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고민한 것도 ‘마을 기록 중에 어떤 것을 보존하고 어떤 것을 보존하지 않을 것인가’였어요. 

지속해서 기록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계속 방법을 고민 중이에요. 

기관의 서버를 활용하여 웹페이지를 만들어 자료를 보관한다든지, 도서관의 일정 공간을 활용한다든지 하는 식으로요


현재 콘텐츠 생산자는 매우 많지만 그렇게 생산된 수많은 콘텐츠를 

어떻게 기록하고 보존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아요. 

또 어떠한 기록이 의미 있는지에 대한 교육도 잘 되어 있지 않고요. 

마을에 대한 관심은 점점 늘어가는데 대책은 미비한 것 같아요. 지역의 뉴스 자체가 생산되지 않고 있죠. 

지역의 이야기는 빅데이터로 만들어질 수가 없기 때문에 현재부터 기록하지 않는다면 그 이야기는 앞으로도 전해지지 않을 거예요.
 

※인터뷰 출처 : 2017 마을아카이브전 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6451) 

 




▲ 2017년 3월에 열린 ‘마을기록, 어떻게 할 것인가’ 좌담회에서 다수는 마을기록을 모으고 전시하고 축적하는 공간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리고 2017년 3월 30일에는 ‘마을을 기록하는 사람들의 좌담회―마을기록, 어떻게 할 것인가?’가 열렸다. 
이날 좌담회에서는 “마을 주민들이나 마을기록가들이 기록물을 만들 수 있는 공공의 공간이 필요하다,
마을미디어가 생산, 보관되는 장소가 민간이든 공공이든 어디든 있어야 한다.”
 “자료를 전시하고 보고 향유하는 공간이 필요하다.” 
“우리 주체들의 주체적인 요구를 모아, 공공도서관의 한 뼘 코너라도 금천의 마을기록을 모을 수 있게 해야 한다.”
 “현재 시스템을 활용하면서 관련 고민을 문서화하여 유관부서와 논의하자”는 등의 이야기들이 오갔다.
 
‘마을기록, 어떻게 할 것인가’ 좌담회의 내용이 궁금하다면? 
 금천IN의 기사 참고 >> https://gcinnews.tistory.com/3677


특히 이날 좌담회에서 나온 제안 중 많은 공감을 얻었던, 마을기록을 모으는 공간 구축의 필요성을 
금천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의 중장기 운영계획 제안서에 ‘마을박물관’의 형태로 담았다.
 다행히 (사)마을인교육이 위탁단체로 선정되었고 곧바로 마을아카이브TF를 꾸렸다. 
이후 마을박물관 조성계획은 마을공동체기록관으로 총 8차 회의를 거치며 재조정되었다. 
특히 2017 마을기록전을 열며, 마을박물관의 형태로 마을자료를 수집하려니 그 모델이 그려지지 않고, 
범위가 너무 넓다는 데 의견을 모으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마을공동체기록’과 금천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 운영을 연결하여 해보자는 합의된 의견을 도출할 수 있었다.
 
 


센터가 있던 낡은 건물의 붕괴로 새로운 보금자리를 구상하다 

당시 금천구는 1988년부터 소방서로 사용되었던 건물을 
2013년부터 사회적경제키움터와 금천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로 운영하고 있었다. 
2017년 (사)마을인교육이 센터 운영을 위탁받을 때도 
페인트 칠만 마치는 정도의 협소한 리모델링 후 금천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로 운영을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통화를 하려고 밖으로 나간 내 눈에 건물 일부(정확히는 굴뚝 부분)가 무너진 게 보였다. 
뒷마당 쪽 통신선에 위태롭게 매달려 건물 일부가 지탱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다 건물이 무너져 옆집으로 넘어가기라도 하면 어떡하지? 큰일이다’ 싶었다. 
 


 

▲ (좌)공사전 1층 사무실 (우)공사전 2층 사회적경제 특화사업 봉제공장



당시 마을공동체기록관 조성을 위해 구비로 편성된 금액은 6,000만원이었다. 
이 비용으로 어떻게 기존 공간을 바꾸고 기록관을 조성해야 하나 
고민을 시작하려던 찰나에 발생한 건물 일부의 붕괴는 그냥 넘길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서울시 소유의 현재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했다. 
마을공동체기록관 조성비용 중 일부를 사용했는데, 돌아온 답변은 아찔했다. 
안전등급 D등급이 나온 것이다! 
심지어 2층 바닥이 10cm 이상 가운데로 불룩하게 내려앉았다는 가슴 철렁한 결과를 통보받았다.

그 과정에서 행정(지역혁신과)을 통해 낡고 위험한 공간을 리모델링하여 주민들이 잘 활용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해 듣게 되었고 
(사)마을인교육과 센터에서는 행정안전부의 ‘공공 유휴공간 민간활용 지원 공모사업’에 도전해보기로 결정했다. 
이후 여러 날 밤샘하듯 민과 관이 만나 논의를 거듭했다. 행정부서들과 리모델링이 가능한 범위를 협의하고, 
타 지역의 혁신공간을 돌아보며 우리의 필요를 담은 제안서를 제출했다. 
아마도 그 과정에서만 18차례 가까이 회의를 했던 것 같다. 
 
다행스럽게도 행정안전부의 ‘공공 유휴공간 민간활용지원사업’ 사업(국비 5억 2,000만원)에 선정되었다. 
이후 민관기획단을 꾸리고 공간 조성을 위한 참여설계 워크숍을 3차례 진행하여, 
구체화된 필요들을 설계에 반영했다. 

그리하여 마을사람들이 공론하고 숙의하는 민주주의플랫폼 금천1번가와 마을공동체기록관, 
금천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 사무공간, 공유공간 등으로 설계를 확정짓고 공사가 시작되었다. 
 
2018년 12월 26일 전면 리모델링을 위해 공간을 비웠고, 
주민센터의 한 구석에서 열악하게 활동을 이어가던 끝에 드디어 완공 소식이 들려왔다. 
이듬해 6월 21일, 마치 지중해를 연상케 하는 새로운 공간으로 우리는 이전했다. 
그리고 개소식과 함께 첫 번째 전시를 열게 되었다.


 

▲ (좌)공간조성 참여 워크숍 (우)금천1번가, 금천구마을공동체기록관 개소식



전시회 주제는 ‘여럿이 함께’였다. 
지역에서 17년 동안 공동체 활동으로 지역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어온 어른들이 만든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에서
 ‘소소한마을공동체 전시’를 준비했다. 
그 속에서 우리는 마을 아카이브가 곧 ‘네트워킹을 통한 환대’임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마을 아카이빙은 기록을 업무의 맥락과 함께 잘 남기고, 
남겨진 기록을 잘 관리해야 하는 공공 기록 관리와는 다르다. 
마을에 남겨진 기록만으로도 그 기록을 만들어낸 활동 속에 존재하는 사랑과 환대를 읽어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금천구 마을공동체기록관 운영 활성화 계획 살펴보기


마을공동체기록관의 설립 근거는 무엇일까? 

다양한 마을공동체 활동자료 및 마을기록물을 보관하기 위해서 금천구의 특화사업으로 운영을 활성화하고자 시작하였다.

서울특별시 금천구 마을공동체 만들기 지원 등에 관한 조례 제9조(마을공동체사업)를 추진 근거로 한다.


마을공동체기록관 운영, 어떤 점에서 필요할까? 

○ 마을기록 활동가 양성을 통해 마을활동의 역사를 기록하고 홍보한다. 
○ 마을자료의 효율적인 관리ㆍ활용을 위한 전시 공간으로 기능한다, 
○ 마을기록물의 온·오프라인 상시 보관 및 전시를 통해 주민들의 마을공동체 접근성을 높인다. 
○ 마을공동체 아카이브 간 연대를 통해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를 공유하고, 

기존 마을공동체 활동가들을 발굴하여 마을기록활동가로 성장, 지원한다. 


마을공동체기록,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주민뿐만 아니라 마을단체, 기관, 관공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여

마을기록(마을이야기, 사진기록, 축제기록, 구술기록, 기록 만드는 과정 등등)을 만들고, 이를 마을공동체 아카이브로 만든다. 

아카이브란 역사적 가치 혹은 장기 보존의 가치를 가진 기록이나 문서들의 컬렉션을 의미하며,

동시에 이러한 기록이나 문서들을 보관하는 장소, 시설, 기관 등을 의미한다. 

마을공동체 아카이브로 모여진 마을기록 등은 이후 전시나 책자, 홍보물, 교육자료 및 온라인 플랫폼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마을기록은 이후 해당지역 주민은 물론 다른 마을의 주민들, 또한 연구자 및 관공서나 일반인들에게도 연결되어

참여와 소통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을기록은 마을의 눈으로, 마음으로 읽어야 한다 

마을공동체기록관을 조성하고 나서 우리의 마을 아카이빙에 관한 관심 또한 커질 수밖에 없었다. 
마을 아카이빙은 마을을 구성하는 건축, 자연환경 등 구조물이나 주요 인물 등 객체만을 기록화하는 데서 나아가 
마을의 새로운 시도, 변화의 흐름이나 마을 안의 공공성을 좀 더 안내하고, 
여럿이 함께 ‘일상 속 작은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이야기도 담아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 또한 던지게 되었다.

이런 관심사를 채우기 위해 센터 직원들 그리고 마을아카이브TF 위원들은 연구 논문도 함께 찾아 읽곤 했다. 
김익한의 연구내용(2010)은 “마을 아카이빙은 기존의 기록관리 이론과 체계와 다르다는 것을 전제해야 하며, 
마을 아카이빙이 마을공동체복원 운동의 일환으로 접근되어야 한다. 공유와 소통을 지향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설문원의 연구내용(2012)은 “△지도나 사진 등으로 표시되는 공간의 물리 변화, 
△공간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사람들(공동체)의 활동과 기억, 
△그러한 변화와 이력에 영향을 미친 정책과 사건 등에 대한 기록을 수집하는 방식”으로 
마을기록 활동을 파악한다. 
따라서 물리적인 공간을 넘어서 공간을 기반으로 한 사람과 행위, 사건을 포괄적으로 수집함으로써 
공간에 대한 아카이빙을 해야 한다는 기록수집 전략 수립의 필요성과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물리적인 공간을 넘어서 인물과 사건을 통해 공간을 기록화함으로써, 
말하자면 점(장소 지점)과 점 사이에 눈에 보이지 않는 다양한 작용들을 기록화의 대상으로 둔 것은, 
마을(지역)을 입체적으로 바라봤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었던 자료들이라 생각된다.


금천마을공동체기록관 조성전에는 기록활동 중요성을 공유하기 위해서 
2017년에는 그간 진행한 공모사업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청 로비를 빌려
205개의 공동체 활동을 분야별로 정리하여, 웹자보 전시를 했다.
마을교과서 등 발간 기록물을 정리한 기록물 전시도 진행했다.
또한 2018년에는 ‘금천, 마을민주주의를 가다’라는 주제로 다양한 공동체 참여 활동을 모아낸 전시를 통해
마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민주적 활동들까지 엮어서 안내했다.
2019년에는 ‘참여, 변화를 읽다’라는 주제로 마을활동 자체보다
그 활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을 깊이 조명하는 ‘휴먼스오브금천’을 통해 마을활동 성과를 한자리에 보여주었다.

센터는 해마다 마을공동체 활동들을 모아 보여주는 연말 기록전과
소소한 마을공동체들이 스스로를 드러낼 수 있도록 응원하고 격려하는
작은 전시 ‘소소한마을공동체전시’를 확장하여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코로나19시대에 발맞춰 이제는 온라인 기록화까지 활동을 확장하고 있다.
비대면 온라인 전시뿐만 아니라 생활 속 거리두기 정책에 맞춰 
전시관람 시간과 관람인원 수까지 제한을 두고 운영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 올해도 5개 공동체의 ‘소소한마을공동체전시’를 더 진행할 예정이다. 


 

▲ (좌)휴먼스오브금천과 함께 마을공동체기록전(2019) (우)마을포럼과 함께 연 마을공동체 기록전(2018)

 


▲ 온라인전시회 후기 및 영상촬영 실시간 송출



마을공동체기록관은 주민에게 진정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민주주의 학습의 장이다.
작게는 공동체 전시를 기록하면서 운영시간이나 규칙 같은 세세한 내용을 잡는 것부터 시작해서,
전시를 운영하는 방법을 정하고 마을기록이라는 큰 맥락을 잡아가는 과정을
민주적 의사소통 과정을 통해 제안하고 결정하기 때문이다. 

비록 첫걸음은 미약할 수 있지만
켜켜이 쌓인 환대의 경험이 서로를 살려내는 과정으로 우리는 마을기록의 과정을 실험하는 중이다.
그 실험을 통해 주민들이 조금씩 조금씩 이 공간으로 초대되고 있다.
우리 금천구만이 아니라 25개 자치구에 시민의 활동을 기록하고 축적할 수 있는
마을공동체기록관이 생기기를 바라며,

우리가 함께 세우는 금천구마을공동체기록관의 활동과 참여를 응원하고 지지한다. 
 



금천구마을공동체기록관 조성까지 시간의 흐름(2014~2020 현재)



 


 

 

마을공동체기록관 운영지원단 구축과정(2020.4월)이 궁금하시다면? << 클릭!



글과 사진_조영진(금천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 마을팀장)
2020. 07. 28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웹진 기고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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