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휴먼스오브금천-이윤경 살구여성회 활동가 인터뷰
글쓴이 : 마을관리자 작성일 :20-12-09 12:23 조회 : 457회 댓글 : 0건본문
세대를 아우르는 사회복지를 꿈꾸며
이윤경 센터장, 현재에 감사하며 조금씩 변화를 꾀하는 리더
긴 장마가 이어지던 어느 여름날,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바깥과 달리 뽀송뽀송한 온기가 사방을 덮어주는 곳이 있었다. 바로 살구지역아동센터다. 인터뷰 자리에서 만난 이윤경 살구지역아동센터장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성격,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 장래희망 등을 줄줄이 욀 정도로 따뜻한 애정의 소유자였다. 그러한 이윤경 센터장의 관심과 열정이 장대비가 쏟아지는 거친 세상에서도 아이들이 따뜻하고 티끌 없이 자랄 수 있었던 배경 아니었을까?
현재를 파악하고 내일을 계획할 것
이윤경 센터장님은 어떻게 살구지역아동센터와 인연이 시작됐나요?
대학원을 졸업하고 배운 바를 활용해 아동복지를 실천할 곳을 찾았어요. 그때 살구지역아동센터를 만났죠. 사실 그전에는 살구여성회에 대해 잘 몰랐어요. 그저 금천구에 오래된 복지 단체 정도로만 알고 있었죠.
그렇게 살구지역아동센터에 오셔서 활동하면서 센터장이 되기까지 힘든 점은 없었나요?
제가 오기 전에 계시던 센터장님이 이곳의 체계를 잡느라 많이 고생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분이 퇴직하시며 제가 업무를 인수했고, 여러 활동을 했지요.
하지만 활동하면서 크게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대부분의 일, 특히 복지 분야의 일은 힘들다고 생각하면 정말 끝없이 힘들거든요. 사람들과 밀접한 자리에서 하는 일은 마음먹기에 따라 감정이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또 무언가 많이 이뤄내고 싶다는 욕심을 내자면 그 역시 끝이 없지요.
그래서 살구지역아동센터 선생님들과도 항상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그 안에서 알뜰하게 운영하되, 꾸준히 아이디어를 내고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보자고 얘기해요. 거창한 사업 욕심을 내기보다는 현재에 최선을 다하면서 조금씩 변화와 발전을 계획하는 거죠.
그리고 저는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해요. 아이들과도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어릴 때부터 센터를 찾던 아이들이 자라 중고등학생이 되면 대화가 편하기도 하고 제가 선생님 입장인데 오히려 위로와 이해를 받기도 한답니다.
공부보다 인성, 서로를 이해하는 첫걸음
살구지역아동센터를 찾는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도하고 계시는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우리 센터를 이용하는 아이들이 공부도 중요하지만 서로 배려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통계청과 구청에서 제공되는 자료들을 보면 독산동 지역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고 해요.
우리 센터에도 중국, 베트남 등 여러 국적의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있어요. 그런데 각자 주어진 환경이 다르다 보니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죠. 그래서 아이들과 부모님, 그리고 센터의 선생님들이 함께 고민을 해결하고 사회에서 원만하게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하죠. 물론 쉽지는 않아요. 그래도 좌충우돌하며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이윤경 센터장님의 삶에 살구지역아동센터가 변화를 준 부분도 있나요?
처음 제가 사회복지를 공부하게 된 계기에는 ‘아이들이 문제를 일으킨다.’라는 전제가 있었어요. 문제를 일으키는 어떤 아이가 바뀌면 아이들을 둘러싼 환경이 좋아질 거로 생각했던 거죠.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아이가 소속돼 있는 가족공동체가 문제를 안고 있는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그래서 대학원에서 가족공동체 관련 연구를 했고, 살구지역아동센터에서 근무하며 자연스럽게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과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또 살구지역아동센터에 오기 전 상담, 어린이집, 통역안내원 등의 직업도 가졌는데 당시의 경험이 지금 살구지역아동센터 운영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은 살구지역아동센터를 맡고 계시지만 여기서 더 발전시켜 아동복지 쪽에서 꿈꾸는 바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보육원을 세우는 게 오랜 꿈이었습니다. 현재는 살구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며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대안학교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보육원이든 대안학교든 결국 제가 하고 싶은 건 아이들과 신나고 즐겁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쪽이네요.
그 꿈이 머지않아 이뤄지길 바라며 마지막으로 살구지역아동센터를 비롯한 살구여성회에 기대하시는 부분 들어보고 싶습니다.
지금 살구여성회 회장님이 입버릇처럼 “하나의 건물에 따뜻한 밥집, 살구평생학교, 살구지역아동센터가 함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시는데, 만약 그 소망이 이루어진다면 긍정적으로 발전할 부분이 아주 많다고 기대합니다. 누구는 돕기만 하고, 누구는 도움을 받기만 하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에 살구여성회 안의 사업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안에서 세대를 아우르는 사회복지가 실천되는 곳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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