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휴먼스오브금천 한복희 살구여성 활동가 인터뷰
글쓴이 : 마을관리자 작성일 :20-12-09 12:11 조회 : 424회 댓글 : 0건본문
한복희 선생님, 이웃나눔회와 함께한 따뜻한 봉사의 추억
한때 살구여성회에서는 이웃나눔회라는 활동이 11년간 진행된 바 있다. 학교에 급식비를 내는 것조차 어려운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고 맛있게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지원한 사업인데, 이 활동은 살구지역아동센터의 시초가 됐다. 그 시절 한복희 선생님은 이웃나눔회 활동의 주축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작약꽃처럼 함박웃음이 매력적인 한복희 선생님을 만나 따뜻했던 봉사활동의 추억을 되새겨보았다.
2,300여명 아이들의 밥상 책임지다
선생님은 금천구 자원봉사센터에서 봉사를 시작하셔서 살구여성회 활동도 함께 하셨습니다.
네, 그렇죠. 금천구 자원봉사센터에서는 팀을 짜서 활동했고, 살구여성회에서는 개인으로 활동했습니다.
당시 살구여성회에서 이웃나눔회 활동을 11년간 하셨어요. 이웃나눔회는 어떤 활동이었나요?
1998년 12월부터 11년간 이어진 사업으로 초등학교 급식비를 지원하는 사업이었어요. 당시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급식비를 못 내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런 아이들의 급식비를 담당 교사에게 직접 자동이체하는 방식으로 지원했어요. 혹여나 아이들이 상처받을까 봐 아이들에게 직접 알리거나 누가 보냈는지 그런 것을 내세우지 않고 지원만 했습니다. 대신 송금 후에는 조용히 학교에 방문해 아이들이 문제없이 급식을 먹고 있는지 수시로 점검했지요.
지원 규모는 어느 정도였나요?
11년 동안 매년 2,300여 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월 3~4만원 선에서 지원해 총 1억 원에 가까운 급식비를 지원했습니다.
규모가 상당했네요. 이때 진행하던 이웃나눔회 활동과 후원금은 훗날 살구지역아동센터 설립의 배경이 됐다고 들었습니다.
네, 아이들을 위해 모금했으니 전액 아동복지를 위해 사용해야 맞지요. 이웃나눔회 모금액은 2010년 학교급식비 지원이 필요 없게 되면서 후원자님들 동의하에 방과후교실 지원에 쓰였고, 이후 살구지역아동센터 설립과 운영에 사용됐습니다.
살구여성회의 새로운 바람 기대하며
살구여성회 활동을 하면서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면 들어보고 싶습니다.
후원금으로 모든 지출이 해결되면 좋겠지만 그게 어렵잖아요. 그래서 직접 지역을 다니며 후원을 부탁하는 게 힘들었습니다. 장사하는 가게, 사업하는 분들 등등 여기저기 찾아가 후원을 부탁했죠. 그럼 선의를 베푸는 분도 계시지만 후원이 항상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게 아니라 들쭉날쭉하거든요. 그럼 저희는 고정적으로 나가야 할 비용이 있으니 항상 마음을 졸여야 했어요.
이웃나눔회 활동이 없어지면서 선생님의 살구여성회 활동도 다소 줄었는데요. 새로운 사업이 진행되면 다시 활발하게 참여할 생각이 있나요?
할 수는 있겠지만 저보다 젊은 활동가들이 많이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봉사를 오래 해왔고 봉사로 인한 제 삶의 변화와 기쁨을 체험했지만 젊은 사람들에게도 그런 기회가 꼭 필요하다고 보거든요. 봉사활동에 대해 막연하게나마 의지가 있는 분들이 오셔서 활동하고 자신의 변화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끼길 기대하지요.
살구여성회는 선생님의 삶에 어떤 의미인가요?
제가 사는 지역에 여성들을 위한 단체가 생겼다는 자체로 참 좋았습니다. 당시에는 여성을 위한 단체나 활동이 거의 없었거든요. 그래서 살구여성회에서 활동하면서 늘 즐거웠고 자부심을 갖게 됐죠.
마지막으로 살구여성회가 지역사회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하길 바라는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금천구 여성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갖는 단체가 되길 바랍니다.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와서 신선한 바람을 만들고, 본래 활동하던 사람들이 앞에서 끌어주며 금천구 여성복지의 메카로 살구여성회가 자리매김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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