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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휴먼스오브금천-박정숙 살구여성회 활동가 인터뷰

글쓴이 : 마을관리자 작성일 :20-12-09 12:20 조회 : 409회 댓글 :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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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여성회를 단단하게 이끌어온 비결은 실행력

박정숙 선생님, 다양한 사업 힘차게 추진한 리더십의 여정

 

살구여성회 내에서 박정숙 선생님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알려져 있다. 웃음이 많고 누구에게나 살갑게 대하면서도 결단력이 필요할 때는 빠른 실행과 열정을 보여준 박정숙 선생님. 인터뷰를 기회로 박정숙 선생님과 마주 앉아 살구여성회와 동행한 이야기를 듣는 동안에도 은은하게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를 다시 한번 체감할 수 있었다.

 

박정숙 선생님은 어떻게 살구여성회 활동을 시작했나요?

제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금천 한우물 생협에서 활동했는데요. 당시 생협과 살구여성회가 연계사업을 많이 할 때라 자연스럽게 알게 됐죠. 그리고 2007년에는 살구여성회 사무국장을 맡았고, 2015년에는 회장직을 맡았습니다.

살구여성회 활동 중 박정숙 선생님이 빨래방 사업에 적극 참여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당시 회장님이 금천구에 수요조사를 했는데 예상외로 빨래를 못 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세탁기나 세탁할 공간 등의 문제가 있었던 거죠. 그래서 서울 여성발전기금을 지원받아 20075월부터 빨래방 사업을 진행하게 됐어요. 지원금으로 세탁기를 두 대 사고,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집마다 방문해 빨래를 실어온 다음 세탁기를 돌리고 말리는 일이었어요.

당시는 살구여성회 사무실이 시흥 본동에 있을 때로 기억합니다. 그때는 사업이 매우 다양하게 생성된 때였다고 생각됩니다.

맞습니다. 당시 빨래방 사업과 경로 무료급식소, 살구 평생 학교를 통한 문해 교육 등등 여러 가지가 활성화된 때였어요. 기존에는 후원금으로 아담하게 운영되던 사업들이 공모사업을 신청하면서 규모가 커졌어요. 자원봉사자도 크게 늘었고요. 저는 행정적인 부분을 담당하면서 자원봉사자들과 물품을 배분하고 행사를 여는 등의 일을 했습니다. 당시 무료급식소는 매일 100여 명의 인원이 몰릴 정도로 수요가 많았습니다.

 

박정숙 선생님은 사무국장이었기 때문에 행정적인 부분을 담당했지만, 몸이 고단한 일도 거르지 않고 많이 해오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좀 역동적이에요. 그래서 1년에 한두 번씩 일찍 출근해서 락스 뿌려서 사무실 청소도 하고 그랬어요. 아마 다른 활동가들이 락스 냄새를 싫어했을지도 모르지만(웃음), 저는 각자 잘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이를테면 살구여성회 안에서도 누구는 후원금 모집을 잘하고, 누군가는 급식소에서 음식을 잘하는 것처럼 저는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일단 시작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많은 분께서 저를 실행력이 좋다고 기억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실천하는 행동력은 살구의 재산

 

정말 열심히 활동하셨지만, 살구여성회 활동에 있어 아쉬운 점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살구여성회 사무실이나 따뜻한 밥집도 그렇고 환경이 워낙 열악했어요. 그래서 건물 하나를 구해서 살구여성회 관련 사업이 모두 진행되는 센터로 만들고 싶다는 열망이 강했습니다.

사실 사무실, 따뜻한 밥집, 살구지역아동센터 이렇게 세 군데의 임대료가 합치면 꽤 많아요. 그런 비용을 절감하면서 각 사업이 한곳에서 진행되면 분명 장점이 많을 거라 생각했죠. 그래서 건물을 알아보러 다닌 적도 있지만 결국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게 참 아쉽습니다.

또 살구여성회가 오랜 역사에 비해 덜 알려진 점과 활동가들의 세대교체가 느렸던 것도 아쉽죠. 세대교체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젊은 살구여성회를 만들기 위해 저부터 노력했어야 했는데, 시기를 놓쳤다는 생각이 이제야 듭니다. 지금이라도 젊은 활동가들이 신선한 아이디어로 살구여성회와 함께 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살구여성회가 어떤 단체로 남길 기대하는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어떤 사업이든 끈기 있게 추진해서 좋은 결실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단체가 되길 바랍니다. 살구여성회의 장점은 일단 목표를 세우면 반드시 실천한다는 겁니다. 비록 활동가들의 선의가 세상에 덜 알려져 있더라도 꾸준히 봉사하고 좋은 뜻을 행사하면 그게 분명 살구여성회의 재산이 될 겁니다. 그렇게 한 발짝씩 나아가며 여성들의 인권을 위해 이바지하는 단체로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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