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사람을 잇고 마을을 품다. 서은주(독산1동)
글쓴이 : 마을관리자 작성일 :19-08-23 11:51 조회 : 391회 댓글 : 0건본문
Q. 언제부터 금천에서 사시게 되었고 활동을 시작하시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관련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함께 부탁드립니다.
A. 한동안 금천구 며느리라고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1989년 시집을 오면서 연을 맺었고 본격적으로 살기 시작한 것은 2002년입니다. 경기도 시흥시에서 10년 살다가 왔는데 금천구는 시흥시보다 더 시골틱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흥시에 살면서 서울 나들이가 참 어려웠는데 서울 입성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쉬운 일은 아니었지요. 물론 세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것 자체가 조금 무리!
Q. 활동하시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활동하시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 (보람 있거나 뜻깊었던 사연)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A. 세 아이를 키울 당시 서울은 도심부-명동, 종로, 광화문-에서 대부분의 공연, 전시, 행사 등이 열렸었는데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아이들과 문화의 다양성과 세상살이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단발성보다 지속적인 활동에 대한 고민을 했고 자치단체에서 ‘무엇부터 시작하지?’라는 생각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08년 관내에서 같이 활동했던 분이 검색하다가 “이런 활동을 했었지” 하면서 온라인모임에도 가입하고 안부 메시지를 전해주는 일이 있었습니다. 가슴이 먹먹해지며 반갑고 고마운 맘으로 하루 내내 자랑했던 일도 있었습니다. 또, 관외에서 사람들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오던 차에 들었던 말이 저에겐 큰 의미가 되었었습니다.
A: “나도 금천구로 이사갈까?”
나: “왜?”
A: “은주씨가 살고 있잖아.”
사람은 사람으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되는 것을 느끼는 경험이었습니다.
Q. 현재 중점을 두는 활동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요즘은 생태적 삶에 대한 고민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지구상에서 생산자로 알려진 초록식물들의 삶을 심층적으로 살펴보면서 인간의 삶의 깊이를 이해해보고자 합니다. 김춘수님의 들려주는 ‘꽃’이란 시에서 상생이 가진 깊은 뜻을 느꼈고 인간이 모두 서로에게 꽃을 피워줄 수 있을 때 비로써 삶의 진정한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자연을 올바르게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많이 제공해야 할 의무감을 가지고 활동에 임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하시고자 하는 목표나 꿈을 좀 자세하게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금천 베짱이 유아숲체험장을 위탁운영한 적이 있습니다. 유아 대상이지만 운영 영역을 확대한다면 효율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든다면 청소년 체험활동시간으로 유아들과의 1:1 매칭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청소년들에게는 진로의 한 부분을 체험토록하고, 유아들에게는 안정감 있는 숲 탐방활동으로서 가치를 제공하면서 또 다른 상승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마을, 공간, 융합 등 이러한 단어들이 화두인 이 시대에 금천구가 가진 생태자원과 인적자원에 대한 유기적인 연관성에 대한 고민을 숙제로 생각하고 활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선생님께서 가지신 마을활동에 대한 철학(철칙)이 있다면 알려주시고 왜 그런 철학(철칙)을 가지게 되셨는지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유대감을 통하여 함께 해보자는 생각을 공유하고, 자발성을 통하여 실천적 의지를 결의하며, 편안함 속에서 나눔을 위한 행동이 발현된다.”라는 철학을 지니고 있습니다.
Q. 우리마을에 필요한 공동체나 활동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지, 필요한 이유를 부탁드립니다.
A. 활동에 필요한 것은 유대감 속에 편먹기, 자발성속의 이기적 행위, 편안함에서의 나태함을 배제하는 리더의 의지가 요구됩니다. 지역활동으로는 “응답하라, 반상회”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환경과 기후변화에 대한 사고의 전환은 누구 하나만 해서서 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해야하는 것이고, 형식적이며 보여주는 실천이 아닌 구민 개개인 모두를 이해시키기 위한 과정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응-반’ 활동을 통해 이러한 과정과 시간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단절되어가는 현대사회에서 마을사업은 단절성을 이어주는 가교로서의 가치이기 때문에 다양한 가치를 공유하고 확산시키는 활동으로 꽃피우고 싶습니다.
Q. 마을활동을 꿈꾸거나 앞으로 시작하실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나의 아이들이 어떤 곳에서 자라기를 희망한다면 그곳에 내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연령과 사회경험을 떠나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경험과 생각을 나누고 함께 하다보면 나이를 떠나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젊게 사는 비결은 마을에서 내가 할 일을 찾아 도전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칭찬하고, 올 때 빈손인 것처럼 갈 때도 빈손으로 가는 것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사람은 서로가 함께 있을 때 빛이 나는 존재, 서로에게 꽃을 피워주는 존재들임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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