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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사람들

2015 사람을 잇고 마을을 품다. 김현남

글쓴이 : 마을관리자 작성일 :19-08-23 10:28 조회 : 385회 댓글 :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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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개인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9남매의 맏이로 태어나 14~16살 무렵부터 주로 어머니와 동생들 챙기며 집안일들을 했어요.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병원에서 병간호를 했지요. 천주교성당에서 장애 있는 분들을 돌보는 일들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42세 무렵 강남성모병원 호스피스 교육을 받고 봉사를 5년 정도 했습니다. 이후 자살을 생각하는 심한 장애인분들을 대상으로 상담, 마사지, 경락경혈, 카이로프락틱을 배워서 위급상황에서 구하는 일을 같이 했습니다. 그 외 통장일 3, 호스피스병동 봉사나 장애인 봉사를 해왔습니다. 지금은 시니어 새내기로 마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참 힘든 봉사활동을 오래 해오셨는데 헌신하는 자세로 봉사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를 듣고 싶습니다.

A. 동생이 장애가 있으니 장애인들 보면 남의 일 같지 않았고 종교를 갖고 있으니 어려운 손길에 봉사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아버지께서는 한의원을 하시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많이 도우셨어요. 그런 모습을 제가 좀 닮은 것 같습니다. 나중에 공무원 생활을 하시면서도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는 분이셨는데 저에게 그런 면을 물려주신 것 같습니다.

 

Q. 금천구엔 어떻게 오게 되셨나요?

A. 전 영등포가 집이었고 신랑이 금천 토박이로 금천에서 신학교를 다니고 있었어요. 직장도 금천이라 여기에서 신접살림을 시작했어요. 그때가 78년도 무렵이고 어려운 판자촌들이 많은 게 금천에 대한 제 첫인상 이예요. 매년 이사를 다녀야 할 만큼 시댁 보조도 해야 해서 어려웠는데 나중에 어려운 분들 방문해 이야기를 듣다 보니 난 어려운 게 아니다 싶더라고요

 

Q. 금천이 다른 곳보다 좋은 이유가 있다면요?

A. 오래 한 지역에 살아오다 보니까 추억이 참 많아요. 많은 사람들과 같이 어울리면서 모든 일을 다 같이 했어요. 부녀회, 학교일 등 단체생활을 같이 했지요. 장사도 하고요. 금천은 참 정이 많은 마을입니다. 어딜 가도 다른 사람을 만나도 이런 정을 나눌 수 없으니까 집을 아예 리모델링해서 계속 여기 살려고 했지요.

 

Q. 시니어 새내기로서는 어떤 활동들을 하시는지요?

A. 교육을 받고 처음 주민센터에 배치되었을 때는 실전을 모르니 참 막막했어요. 그래도 서울시 이모작센터와 마을공동체센터가 같이 하니까 마음이 놓이는 면이 있었어요. 홀몸노인분들과 대화하면서 문제점을 풀어드리는 활동도 하고, 노인정에서 활동에 필요하다는 걸 주민센터에 보고하고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도와드려요. 자원봉사센터와 같이 홀몸 어르신들 생일잔치 차려드리고, 잔치에 참여해서 같이 하고요. 또 서류상 대상자는 아니나 긴급지원상황인 경우가 있어요. 그럼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들을 합니다.

 

 

Q. 언제 보람과 기쁨을 가장 느끼시나요?

A. 장애인들, 노인분들을 만나서 이야기 들어드리고 하면 주변에선 뭘 그런 것까지 하냐, 주어진 일만 하면 되지 하는데 그분들이 위로 받으시는 것을 보면 그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으로 다가옵니다. 어려운 사람, 위급한 상황에서 살리는 도움 한 가지를 내가 줄 수 있다면 뭘 도와줄까 어떤 걸 챙겨줘야 하나 생각하고, 그걸 해줬을 때 가장 보람됩니다.

 

Q. 선생님의 마을활동과 관련된 또는 개인적인 희망,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A. 나를 필요로 한다는 그것이 제일 행복한 거네요. 내가 갈 수 있는 자리가 행복한 거구요. 앞으로 꾸준히 이 활동을 하는 게 목표이자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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