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휴먼스오브금천. 박지영
글쓴이 : 마을관리자 작성일 :19-09-11 14:16 조회 : 390회 댓글 : 0건본문
지금 행복하냐고 물어보신다면
“지금 행복해지려고 해요”라고 대답하고 싶어요.
사람도 만나고 이야기 나누고
그들한테 뭔가 필요로 하는 거 도울 수 있어서
다시 즐겁고 다시 행복하고 있어요.
어쨌든 스스로 행복하다고
스스로 오늘 잘했지! 라고
저녁에 스스로 토닥여줄 수 있는 정도로
하루하루 마을에서 즐겁고 싶어요.
Q. 마을지원활동가, 교육청 활동 등 다양하게 활동하고 계시는데 이러한 활동을 하시게 되는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맨 처음에 시작은, 제가 아이가 하나에요~ 아이가 하나다 보니까 동생을 만들어 줄 수 없고 언니도 만들어 줄 수 없으니 그 아이한테 언니가 되고 동생이 되는 아이들을 주변에서 찾다 보니까~ 그럼 같이 아이 키우는 엄마들을 만나야 되잖아요, 그래서 처음 시작은 아이 때문이었어요. 아이 때문에 학교 모임, 구청에 배우는 것이 있어서 갔는데. 처음에는 학부모 모임 이런 식으로 갔는데 자주 들락거리다 보니까 붙어 있는 것들 있잖아요, 마을에서 배우실 분 함께 배우실 분 그런 붙어 있는 걸 보고 호기심에 마을 아카데미나 강좌(?) 이런 것들을 찾아다니게 된 거예요. 그래서 그해 처음에 시작이 됐어요. 맨 처음 시작은 아이를 즐겁게 해주기 위한 엄마의 마음이었어요. 근데 점점 하다 보니까 애만 즐거울 게 아니라 저도 즐거워야 되니까 나도 좀 즐겨보자 해서 제가 원하는 거 하고 싶은 거 등을 같이 찾아다니게 된 거예요. 그렇게 처음 시작된 거 예요. 그걸 하다 보니 요만큼 배우니 조금 더 배우고 싶고 더 알고 싶고, 더 만나고 싶고. 그런 식으로 조금씩 조금씩 바운더리가 그냥 공깃밥 하나가 나중에 대접되고, 대접이 샐러드 볼 되고, 그게 또 빨간 대야가 되고 그렇게 조금씩 여전히 넓혀가고 있는 거 같아요.
Q. 마을활동에 대한 철학이 “행복”이라고 책자에서 접한 것 같은데 지금 행복하십니까?
A. 지금 행복하냐고 물어보신다면 “지금 행복해지려고 해요”라고 대답하고 싶어요. 제가 마을 지원활동가가 5년 차인데, 그 5년 차 안에서 다양한 일들이 있었지만 앞에 3년은 정말 열심히 했어요. 하고 싶은 거 배우고 싶은 거 하면서 욕심껏 했었어요. 그런데 제가 작년 후반기 때 갑자기 개인적으로 다른 할 일이 생겨서 잠시 빠져나올 수밖에 없던 상황이 됐었어요. 저는 작년만 그렇고 올해는 잘 할 수 있게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조금 길어져서 올해 상반기에 그 일이 조금 마무리가 되었어요. 여기 계시는 다른 마을 지원활동가나 다른 모임 분들에게도 “6월까지만 집 나간 걸로 해주면 재정비 잘해서 잘 돌아오겠다”라고 말한 뒤 딱 그 일을 마무리 짓고 다시 돌아왔어요. 그전에 발만 담그고 빠졌을 때는 좋긴 하나 뭔가 부족한~ 즐겁긴 한데 뭔가 구멍 난 거 같은, 구멍 난 풍선처럼 바람이 살살 빠지고는 있지만 풍선 사이즈는 그대로 같아 보이는(?) 그런 이상한 느낌이었어요. 마음가짐이나 이런 걸 조금 더 하고 다시 돌아가 보자, 앞에 3년 동안 했던 열정이나 기분이나 감정을 다시 느껴보자 해서 다시 돌아와서 7월 8월 두 달 밖에 안됐는데 되게 많은 일들을 하고 있어요. 감사하게도 돌아왔으니 해야지 해서 주시는 일들이 있어요. 그 주시는 일들 하면서 되게 즐겁거든요. 다시 사람도 만나고 이야기 나누고 그들한테 뭔가 필요로 하는 거 도울 수 있어서 다시 즐겁고 다시 행복하고 있어요.
Q. 이러한 활동들로 인해 나와 주변에는 어떠한 변화를 가져왔나요?
A. 가장 큰 변화는 일단 저 스스로가 되게 즐겁고 행복하니까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잠깐 발을 뺐던 상황에 조금 덜하고 조금 덜 행복했던 조금 덜하고 이런 것들이 안 하니까 라는 갈증 같은 것들이었다면, 지금 와서 다시 하려고 하고 사람들과 만나려고 저희 언제 만나야죠~ 연락하고 다시 만나서 그분들이 저한테 어디 갔다 이제 왔냐고 이런 이야기 하며, 마치 성경에 나오는 돌아온 탕자처럼 맞이해 주시는~ 이게 되게 감사하고 즐겁고 그래요. 주변의 변화로는 제가 일단 느끼는 걸로는 그들이 나를 계속 걱정하고 있었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저희 아이가 저는 계속 잠깐잠깐 바깥에 나가지만 저희 아이는 금천에 항상 있잖아요. 그러면 지나가다 만나는 분이 요새 왜 이렇게 엄마가 조용해. 엄마 어디 갔어? 이렇게 찾으시는 것, 저한테 카톡으로 지나가다가 예림이 만났어. 예림이 되게 밝아 보이더라~ 이러면서 내가 아직 신경 쓰고 있지 못한 내 아이를 그들이 같이 신경 써주고 있는 것, 그런 게 되게 감사하죠. 변화로는 일단은 몸에 와 닿는 변화가 제일 커요.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로는 문자를 주시거나, 카톡을 주시면서, 그래서 언제 오는데~ 센터 직원들도 그렇고 같이 일을 하는, 일에 연장선에 있는 사람들까지도, 그래 할 꺼 다 하고 와, 이왕 할 거면 다 하고 기다려주니까, 돌아왔을 때 내가 못 올 곳 온 곳 아닌가 그런 느낌보다는 그래 이 자리가 내 자리지, 집에 돌아온 거 같은 기분이 몸에서 느껴지는 그런 기분이 있어요. 어떻게 보면 제 일을 나눠 가질 수밖에 없었던 동료들이거든요. 제가 이걸 못할 거 같은데. 못할 거 같은 걸 붙잡으면서 끙끙대면서 하느니 차라리 빨리 도와달라고 요청을 하고 이렇게 해줘서 고마워, 나중에 신세 갚을게 이런 이야기 나눴을 때 그런 게 당연하듯이, 그리고 다시 왔을 때 야 너 그만큼 지금까지 쉬었으면 네가 좀 더 해도 돼. 그럼 나는 그래 내가 더 해도 돼~ 그런 식으로 조금 조절이 된다는 것, 회사 같으면 그런 게 안 되잖아요. 말 그대로 잡(job)이 아니고 내가 할 수 있는 안에서의 소(小)일거리다 보니 그냥 당연하게 내가 부족하면 그가 채워주고 그가 힘들다면 내가 할 수 있고 그가 거절한 일을 네가 거절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라고 저한테 미리 이야기를 해주면 거절하지 않고 당연히 받아들여지는, 서로 해줄 수 있는 선에서 내가 힘들면 힘들다 라고 툭 말할 수 있는 게 제일 좋은 거 같아요.
Q. 살아오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나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A. 살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라고는 제가 아직 그렇게 많이 살지 않았어요. (웃음) 그래서 얼마나 파란만장한 일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제가 지금 몸이 조금 안 좋아요. 갑자기 생긴 지병 때문에 동네 곳곳에서 쓰러진 적이 있어요. 동네 곳곳에서 쓰러졌을 때 동네 곳곳에 있는 저를 아는 누군가가 항상 옆에 있었다는 것, 일례를 들면 제가 시흥 한복판에서 쓰러졌어요. 누군가 사람이 쓰러지면 웅성웅성 모일 거 아니에요. 그 와중에 저를 아는 누군가 헤집고 들어와서 케어를하고, 그런 것들이 있었을 때 내가 만약에 시청 한복판 강남 한복판에서 쓰러졌으면 그런 일이 가능할까? 그럴 수는 있겠죠. 근데 그건 말 그대로 119에 신고해 줄 수는 있겠지만 응급실까지 보호자로 따라와 주는 일은 없잖아요. 근데 금천구 안에서 제가 몇 번 쓰러졌을 때, 물론 바깥에서 쓰러졌을 때는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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