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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사람들

2015 사람을 잇고 마을을 품다. 엄샛별(시흥4동)

글쓴이 : 마을관리자 작성일 :19-08-23 12:24 조회 : 590회 댓글 :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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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언제부터 금천에서 사시게 되었고, 활동을 시작하시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 금천구에서 태어났고,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 문화예술과 예술 교육에 관심이 있던 차에 금천 평화마을에서 일하게 된 것을 시작으로 마을 활동가분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아닌 우리를 생각하고, 이익이 아닌 마음으로 마을을 위해 일하는 모습에 감동과 자극을 받았고 어린 저로서는 가치 없는 일이라고 터부시 생각하던 일들에 애정을 지니고 진심으로 활동하시는 모습은 금천구에 대한 새로운 인상을 받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당시 활동하시던 분들의 추천으로 어울샘을 알게 되었고, 그 후 마을 지기 활동을 통해 마을공동체에 대해 경험할 수 있었던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Q.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활동하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보람되거나 뜻 깊었던 사연)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A. 유독 애정이 많이 갔던 일은 서울시 사회적 경제 아이디어 대회에 참여해서 마작-마을작가만들기를 진행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마을활동의 가치나 의미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던 차였습니다. 마작은 '어울샘 빈벽 프로젝트가 지원금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정량적인 가치가 있는 일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된 일이 더 좋은 사람들과 더 재미있는 일을 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대회 지원금을 덜컥 받고서 '마작의 시작이 힘겹지 않을까?'고민할 때 마을지기 분들의 응원과 격려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특히 끝까지 함께해주신 이미영 선생님의 도움이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Q. 현재 중점을 두는 활동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유휴인간>은 문화예술을 좋아하는 창작자들의 모임입니다. 미술, 음악, 사진 등의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이 서로의 작업을 공유하고, 지역성을 기반에 둔 프로젝트를 구상하며 모여있습니다. '좋아하는 만큼, 힘들지 않을 만큼 하자'는 마음으로 뜻이 맞는 친구들과 어울샘 빈벽프로젝트, 마작에 이어 함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그동안 진행했던 전시뿐만 아니라 예술 융합 교육과 문화예술 접근성 확장을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현재 20162~3월 유휴인간 첫 단체전시를 위해 신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휴인간의 가장 큰 문제인 상시 작업이 가능한 오픈 스튜디오와 전시가 가능한 이상적인 공간 확보를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마을 이곳저곳을 살펴볼 계획입니다. 좋은 장소가 있다면 연락주세요.

 

Q. 앞으로 하시고자 하는 목표나 꿈을 자세하게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2014년부터 함께하던 창작자들의 모임이 친목으로 남기에는 아쉬워서 2016년에 <유휴인간>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2016년 유휴인간의 전시와 프로젝트가 기획과 진행을 하는 사람부터 경험하는 모든 이에게 즐거운 기억으로 남길 바랍니다. 함께 시작하며 설레는 마음이 변하지 않고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며 성장하고 싶습니다.

 

Q. 선생님께서 가진 마을활동에 대한 철학(철칙)이 있다면 알려주시고, 왜 그런 철학을 가지게 되었는지도 알려주세요.

A. ‘즐길 수 있는 만큼 하자라는 약속으로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마을 안에서 참여했던 다양한 일들은 힘이 드는 날이 있었지만 이런 일을 하는 내가 스스로 즐거우므로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물질적인 보상이 목표가 아닌 하고 싶어서 하는 일에 내가 진행하는 즐거울 수 없다면 참여하는 사람도 즐거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창작자들끼리 의지하고 격려로 시작된 자발적인 모임이 지속될 수 없다면 서로에게 더 큰 상실감을 안겨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계가 하는 일이 아닌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이니 힘겨움을 이겨낼 수 있는 즐거움까지만 허용하며 즐겁게 함께하고 싶습니다.

 

Q. 우리 마을에 필요한 공동체나 활동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지, 필요한 이유를 알려주세요.

A. 마을 주민 누구나 참여하고, 언제든 방문할 수 있는 갤러리(전시장)이가 필요합니다. 생산자와 소비자로 이분화되어있는 예술이 아닌 마을 주민 누구나 창작활동의 주체가 되어 일상이 곧 예술이 되는 것이 현재 사회의 정서적인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는 예술의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을 갤러리는 누구나 작가가 되어 일상에서 예술의 주체가 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관객은 다양한 예술 작품을 마을 안에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마을 갤러리는 창작자가 마을에서 활동하며 창작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과 더불어 예술이 매개체가 되어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거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마을활동을 꿈꾸거나 앞으로 시작할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시작하는 마음은 부담 없이 '이웃을 알아간다'라고 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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