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휴먼스오브금천. 문세이
글쓴이 : 마을관리자 작성일 :19-09-11 10:51 조회 : 428회 댓글 : 0건본문
마을 일은 결혼과 비슷해요.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하다 보면 이게 뭐지
갈 바를 모를 때도 있고,
되게 지칠 때도 있고,
사람이 좋아서 만났는데 그 사람 때문에
지칠 때도 있거든요.
그럴 땐 잠시 쉬면서 마음을 잘 다스리면 돼요.
마을은 내가 싫다고 해서 끝낼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Q. 인터뷰 연락을 받았을 때 어떠셨나요?
A. 되게 반가웠어요~ 왜냐면 마을에서 그냥 마을 이웃 얼굴 정도로 알고 지내던 분이 이제는 마을 안에서 마을 지기도 하고 그걸 넘어서서 이렇게 마을 기록관에서 뭔가 일을 하시고 또 인터뷰까지 이렇게 청해 주시니깐 되게 반갑더라고요. 계속 성장하시는 그런 모습에서 더 되게 좋았어요.
Q. 지금까지 해오신 활동으로 인한 나의 변화는 무엇인가요?
A. 일단은 여기 계신 선생님들처럼 저도 마을에서 아이들을 키우다가 이제 마을 안에서 조금씩 도서관도 다니고 여러 사람을 보면서 계속 조금씩 조금씩 성장을 한 거예요. 그래서 일단은 그렇게 시작하다가 마을을 좀 알게 되고 마을 친구들을 좀 알게 되면서 여러 가지 활동도 하고 그중 하나가 마을 지기였지요. 마을 지기를 하면서 내가 그냥 아이만 키울 수 있는 게 아니라 진짜 마을 안에서 받고 있는 게 굉장히 많구나~ 이런 것들을 느꼈거든요. 그래서 그 받은 것들을 내가 또 다른 사람들한테 좀 나눠 주면 좋겠다는 이런 생각들까지 하게 된 것 같아요. 그것도 성장이지요. 그러면서 마을 지기를 끝내고 마을활동가, 그다음에 마을활동가를 하면서 지금 제가 봉사했었던 그 도서관에 봉사자에서 지금은 운영자까지 이렇게 계속 성장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도 여기에서 멈추는 게 아니고 계속 사람들을 찾고 제가 경험했던 그 길을 갈 수 있도록 약간의 안내자, 마을 안에서 거기까지 온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목표나 꿈이 있나요?
A. 마을하고 행정하고 항상 연합해서 무언가를 해야 되는데 서로의 입장 차이가 되게 컸어요. 그래서 주민이지만 공무원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어떤 시스템에서 일을 하기에 우리하고 이렇게 함께 하기가 어려울까, 하는 그런 입장도 배워보고 싶었고 그래서 이 일을(미래 향기 작은 도서관 관장) 했는데 이걸 경험으로 인해서 사실은 같이 활동했던 활동가들하고 그 어떤 중간 역할을 할 수 있는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예를 들면 교육을 연결해 준다든지 이런 마을 활동과 연계될 수 있는 지금은 찾아가는 주민센터 찾동 활동을 하니깐 그런 어떤 주민자치 활동이라든가 이런 것들과 같이 연결할 수 있는 그런 중간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런 뭐라고 해야될까요~ 그런 중간조직 이런 것들을 같이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그런데 이게 도서관하고 연결이 돼서 공간도 지원해주고 마을 속에서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은 게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마을공동체 센터처럼 그런 센터를 원하는 건 아니고요, 그냥 편안하게 주민들이 찾을 수 있는 동네 책방인데 그런 연결을 해 줄 수 있는 허브 센터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Q. 저희 마을 활동을 시작하고 계시거나 하시고자 하는 분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음~ 일단은 마을에 오신 거, 관심을 가지신 거 그리고 입문하신 것에 대해서는 선배로서 정말 큰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일단은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그 말이 딱 맞는 거 같아요. 시작을 하기까지는 좀 어려운데 시작을 하셨으니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될 거예요. 그런데 그중에는 정말 뭔가를 배우고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아~ 이 사람 안 만났으면 좋겠다~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어요. 그렇지만 그런 분들을 통해서 내가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셨으면 좋겠고, 항상 마을 일을 제가 늘 얘기하는데 이건 결혼과 비슷해요~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을 하는데 하다 보면 이게 뭐지? 갈 바를 모를 때도 있고 되게 지칠 때도 있고, 사람이 좋아서 만났는데 그 사람 때문에 지칠 때도 있고 그렇거든요. 그럴 때 잠깐 쉬시면 돼요. 또 내 마음을 맞춰주는 친구분들 있잖아요. 그런 친구분들하고 험담도 하고 하면서 마음을 잘 다스리시면 돼요. 그래서 마을은 내가 싫다고 해서 끝낼 수 있는 건 아닌 거 같아요. 그러니까 그거를 계속 잘 다듬으시면서 조금씩 쉬어가면서 그렇게 하시면 돼요. 저도 중간에 쉬는 게 분명히 있었을 거잖아요. 그렇지만 잊히지 않고 계속 기억해 주실 수 있는 건 제가 그냥 그 자리에 계속 남아있기 때문이거든요. 그러니까 계속 상처받지 마시고 안 받을 수는 없겠지만 그걸로 굳이 마음에 두지 마시고 꾸준하게 그 자리에 계시다 보면 언젠가는 나도 모르게 서서히 성장해서 어디 위치에 있는 날을 보시게 될 거예요.
Q. 인터뷰 대상으로 묵묵히 열심히 오랫동안 마을 활동을 하시는 분이 계시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류경숙 센터장님이요. 청바지라고 아시죠~ 류경숙 센터장님이 그 청바지라는 그 공간에서 그 아이들 청소년들과 학교 밖 청소년들을 돌봐주시기도 하시고 사비로 운영도 하시고 지금은 교육부 복지센터장님이시거든요. 그래서 지금 어울샘에 계세요. 어울샘 사무실에 계시는데 그분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지금도 교육복지를 하시는 이유가 그거예요. 일단 하나의 직업으로 생각하시기보다는 진짜 그런 아이들에 대해서 굉장히 뭔가를 사명감을 가지고 계세요. 개인적으로 사비를 들여서 뭔가를 하는 게 되게 많거든요. 추천을 꼭 한번 해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아마 욕도 많이 드실 거에요. 그런 경우도 있을 거예요. 사실은 그 마음을 전 알아요. 아이들을 되게 사랑하시는 마음이 있다는 거 되게 존경하는 분이에요.
Q. 지금까지 하시면서 이 말은 꼭 하고 싶다, 라든가 이런 마음으로 했으면 좋겠다, 라든가 혹 나의 신조가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A. 음~ 저는 역지사지에요. 사실은 어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사람 말이 맞지 않은 경우가 없어요. 왜냐하면 자기중심적으로 얘기를 하기 때문에 그렇거든요. 그래서 마을이 잘 어울려 이렇게 계속 가려면 ‘저 사람은 왜 저럴까’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왜 저럴 수밖에 없을까’라는, 그러니까 그 사람의 입장을 한번 생각해 보는 거지. ‘내가 저 사람의 입장이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한번 해보면 한 90% 이상은 ‘아~ 나도 저럴 수 있겠다’라는 상황이 있어요. 음~그래서 예를 들면 가장 큰 게 그거죠. 저희 같은 민간인들과 관과의 문제인 거잖아요. 그랬을 때 왜 공무원들은 저럴 수밖에 없을까 이럴 때 어~ 우리 세금으로 먹고살면서, 이런 얘기만 하지 말고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 한 번 정도는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어요. 그리고 그쪽도 마찬가지로 왜 주민들이 저런 의견을 낼 수밖에 없는 것에 대한 생각을 서로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 줄 수 있는 그런 여유가 조금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 저희는 그런 여유보다는 앞만 보고 막 달리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깐 과정이 없는 거예요. 늘 결과만을 주장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그 결과가 크냐 작으냐에 따라서 성공했다, 그렇지 않다, 이렇게만 판단이 되다 보니 그 과정이 굉장히 중요했는데 결과가 잘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 계속 소외될 수밖에 없고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 거예요. 한번 이렇게 쭉 보시면 마을 안에서 늘 보이던 사람만 보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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