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휴먼스오브금천. 박미현
글쓴이 : 마을관리자 작성일 :19-10-16 17:19 조회 : 440회 댓글 : 0건본문
저는 좋은 게 참 단순해요.
지금처럼 여기 왔는데 옛날 생각도 나고 또 반가운 거,
마을에서 마주치는 순간이 반가운 거,
지금처럼 지나가면서 인사하는 거,
스치는 반가움,
이 반가움이 좋아요.
전 단순하게 마을버스 내려서 비가 오는데
내리면 바로 비가 그치는
그냥 단순하게 이런 것도 행복하고 좋아요.
내가 어딜 갔을 때 내가 아는 것이 있고,
그곳에서 내가 아는 사람을 만난다면
그것이 그냥 단순하게 그게 좋아요.
기쁘고...
Q. 현재 하시고 있는 마을 활동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지금 현재 마을 사서로 은행나무 어린이도서관에서 일하고 있고 금천마을선생, 금마샘으로 초등학교 1학년에서 4학년까지 책 읽어주는 수업도 하고 있어요. 도서관에 책이 많잖아요. 그거 가져다 읽어주고 같이 공부도 하고, 생각도 하는 수업을 하고 있고. 독산 4동 쪽에 한 달에 한 번 어르신들 자원캠프 거기서 지금 아로마 마사지 봉사활동 하고 있어요. 도서관이나 아이들 가르치는 건 아이들을 만나니까 또 마음에 애착이 가고, 어느 하나가 더 애착 간다기보다는 아이들 만나면 기쁘고, 어르신들 만나 손 마사지해드리면 어르신들이 어쩌면 그렇게 순수하신지~ 그래서 그게 또 좋고 손 내미시는 걸 대개 부끄러워하시더라고요~ 내 손이 못생겼다, 내 손이 투박한데 우리한테 기 빨려서 어떡하냐~ 어르신들이 막 그러세요. 그런 거 보면 아이들 만났다 어른들 만났다 하는 것도 전부 만남이 있어서 좋아요.
Q. 마을 활동을 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제가 직장생활을 하다가 시아버님이 쓰러지셨어요. 그래서 집에 있게 됐어요. 아버님이 오신다고 해서...근데 아버님이 병원에서 안 나오시더라고요. 한 달 두 달 있다 보니까 집에서 할 게 없잖아요. 아이는 유치원생이라 아직 어리고. 그래서 동네 무슨 일이 있을까 하다가 동네 작은 도서관이 있어요. 지혜의 숲이라고~ 거기 도서관에 처음에 자원봉사를 하다가 그러다가 거기에서 공부를 시작해서 마을 사서를 하게 됐어요. 자격증도 따고... 점점 배움의 길로 들어가고, 여기 와서 또 마을 공동체에 대해서도 배우고. 그러다가 마을 사서 일도 하게 되고, 금마샘 이란 것도 구청에서 모집 하길래 시험 봐서 또 하게 되고....
Q. 마을 활동을 하시는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A. 마을지원 활동가를 할 때 독산 2동을 제가 담당하고 했는데, 저는 같은 2동에 살면서도 이런 곳이 있었나? 그러니까 지역이 있잖아요. 독산동 자체가 어디가 똑 부러지게 있는 게 아니라 동과 동이 걸쳐있는 곳이 많아요. 그 경계선이 애매모호 하면서 여기까지가 독산 2동이었구나, 아~ 여기가 시흥동이었구나~ 다른 동네인 줄 알았더니 같은 금천구네~ 이렇게 또 나뉘는구나~ 새롭게 알게 됐을 때 그때가... 시흥동이라고 해서 먼 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 바로 옆 동네였구나~ 바로 옆이었네~ 이러면서 그때 금천구 지도도 관심 있게 보게 되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독산2동에서 머물다가 이제 시흥동 독산동 끝에 관악구, 동작구 저쪽 끝에 경계선까지 어딘지는 이제 확실하게 아~ 하고 알게 되는... 지원활동가 할 때 미션이 있었잖아요. 각 동에 있는 사진 찍고, 동네 개선점 이런 걸 찾는 게 있었어요. 그런데 내가 무심코 늘 왔다 갔다 애들과 함께 다니던 길이었는데도 도로가 움푹 파여 있고, 이렇게 누가 접지르고, 발목 다치고 이러는 걸 찍어서 사진도 보내고 이런 게 미처 못하던 부분을 이제 내가 대신 해주고 이럴 때 긍지를 좀 가졌지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거에요. 우리 엄마 마을에서 뭐 해~ 이렇게 아이들이 자랑스러워 하니까, 엄마 저기 뭐가 이상해, 저기 쓰레기들 너무 많이 놓고 가는 것 같아 그래서 독산2동, 4동 쪽이나 쓰레기 많이 놓고 가는 곳에 화분들 갖다 놓고 그런 걸 했었거든요~ 제가 한 건 아니고 물론 그렇게 누군가의 자치가 있기 때문에 같이 하게 되고, 참여하게 되니까 좋더라구요~ 나만 왔다 갔다 그냥 잠만 자는 동네가 아니라 같이 생활하고 숨 쉬는 그런 동네가 되더라고요~
Q. 이러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시게 되는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우선 내가 살기 때문인 것 같아요, 내가 지금 아침에 눈 뜨고 이곳에 있기 때문에, 생활하기 때문에, 나의 삶의 일부가 됐기 때문에 그렇지 않나 제일 첫 번째 이유는~ 그리고 내가 만약 다른 구역을 가서... 제가 직장생활을 가산동에서 한 거예요. 어차피 금천구잖아요~ 직장생활을 하다가 알고 보았더니 독산동이랑 가산동이 행정상으로는 같은 곳이잖아요. 근데 이게 느낌이 너무 틀린 거예요. 가산동은 산업단지 쪽으로 회사생활만 하다가 생활권으로 오니까 기분이 또 새롭고. 그래서 그런 점이 늘 새로운 금천구 같아요.
Q. 이러한 활동으로 나와 주변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왔다고 생각하시나요?
A. 우선 주변에는 특히 아이들 가진 엄마니까. 아이들의 엄마로서 마을의 행사나 이런 걸 물어볼 때 애들 가면 좋겠다. 알려줄 수 있다는 것. 알리미 역할 그런 거가 좋은 거 같아요. 그런 걸 관심이 있어도 사람들이 그냥 지나가거든요. 그래서 정보만 캡쳐해서 주면 좋아하니까. 저도 도서관에 있다 보니까 도서관마다 프로그램이 좀 달라요. 그럼 엄마들이 물어보면 정보를 알려줘요. 도서관은 애들이 혼자서도 갈 수 있잖아요. 적어도 보내놓고 안심은 할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그것도 좋은 거 같아요.
Q. 나에게 마을이란?
A. 마을은 새벽? 어두운 거 같으면서도 밝고 약간 양면성이 있는, 좋은 거 같으면서도 부족한 거 같고 이런 게 있는 것 같아요. 마을은 새벽 같아요.
Q. 이외에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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