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휴먼스오브금천. 류경숙
글쓴이 : 마을관리자 작성일 :19-10-23 10:11 조회 : 550회 댓글 : 0건본문
저는 각자 자기가 살고 있는 반경 안에서
그 안에 누가 살고 있는지를 먼저 살펴보는 거
그리고 관심 가져주는 거
골목이 지저분하면 나가서 비질 한번 할 수 있는
그런 마음들
그게 우선 적으로 생겨야 한다고 보거든요
눈이 오면 과연 자기 집 앞을 얼마나 나와서
눈을 쓸 것이며
쓰레기가 떨어져 있다고 누가 나와서
주울 것인가 하는 거죠
이거를 내 일터로 볼 거냐
삶터로 볼 거냐가 다르긴 한데
내가 살고 있는 곳 인데 내 삶터인 거잖아요
내 삶터의 방경을 좀 더 넓혀 나가는 건데
거기에 그런 관심들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 커요
마을지기 분들도 내가 살고 있는 지역으로 돌아가서
소소하게 내가 할수 있는 일이 무엇 인가를
좀 찾으셨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
Q. 마을 일을 시작하시게 된 동기나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저는 마을 일을 시작하고 있다고 말씀드리질 않아요. 저는 마을에 살고있는 곳에서 제 할 일을 하는 거지 마을 일을 하는 거는 아니에요.
하다 보니 사람들이 마을 일이라고 하는데 저는 제가 그냥 살고있는 내 지역에서 내 삶을 만들어 가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마을 일을 한다고 하기에는 조금 그래요. 제가 즐거우려고 하는 일이고 제가 금천에 온 지 20년이 돼가는 데 금천에 와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제가 이제 어떤 일을 할까 하다가 시작한 일들이 집집마다 다니면서 책을 대여하는 일이었고 그 책을 대여하면서 마을 곳곳을 제가 조금 알게 되었고 금천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이 일을 통해서 긍정적인 변화로 되었고 아~ 여기 너무 살기 좋은 곳이고 내가 제2의 고향으로 해도 되겠구나~ 라는 곳이어서 이 마을에서 내가 어떻게 즐겁게 살면 좋을까 하다가 동네 아이들을 모아서 체험 학습이나 나들이 다니는 일들을 오랫동안 했고 그렇게 자연히 즐기다 보니 제가 해야 하는 일이 주어졌는 데 결혼이주여성들을 좀 만나서 이런저런 일들을 하다가 지금 현재는 교육복지센터라고 지역에 청소년들을 만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이 일들은 결코 저를 위한 일들이었어요. 누구를 위한 일은 아니고요. 제가 즐겁기 위한 일이었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어요.
Q. 마을 일을 통해 즐거움을 찾으시는데 그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그냥 제가 즐겁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 즐거우니깐 그렇게 하는 거고 그래야 제가 에너지가 나니깐 그래서 일을 하고 있어요. 저는 사람을 만남으로 되게 에너지를 받거든요. 내가 사는 곳이 같이 어울려서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늘 가지고 있고 제가 어려서 살던 시골에서의 생활도 같이 조화로운 삶을 사는 거였거든요. 지금도 저에 바램은 옆집 앞집에서 같이 어울려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거 그런 꿈, 희망 그런 걸 안고 살아가고 있어요.
Q. 지금 하고 계시는 일은 무엇인가요?
A. 지금 어울샘의 2층 공간을 사용하고 있고요. 금천 교육복지 센터라는 교육복지 사업을 하고 있어요. 남부 교육청, 서울시 교육청 사업으로 이 공간을 제공을 해줘서 저희가 들어와 있는 거고요, 관내 학교에서 힘들어하는 학생들, 어려운 아이들, 조금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만나서 그들의 교육에 평등을 좀 만들어 주는 그런 일을 하는 거예요. 지금 요거는 제 일이예요, 일이고 그 나머지는 제 삶이고 제가 지역에서 우리 동네 아이들을 만나고 있기 때문에 일과 삶 자체가 분리는 되지 않지만 일이 삶이고 삶이 일인 약간 그런 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Q. 주로 아이들에 관련된 일들을 하시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아이들하고 대화가 되고 하하하~ 저는 어려서부터 아이들 만나는 일을 워낙 좋아했고 원래 유치원 선생님이 꿈이었는데 유치원 선생님을 하다가 유아보다는 저는 청소년 쪽이 훨씬 조금 더 잘 맞는 거를 제가 느꼈고, 그리고 훨씬 더 보람도 있어요. 이 아이들이 쉽지는 않아요. 정말 쉽지는 않은데 재밌어요. 그리고 항상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훨씬 재밌고 늘 하루하루가 다르거든요. 그런 게 너무 좋아요. 저는 똑같은 삶을 너무 싫어하고 호기심도 많고 아이들이 다 다르기 때문에 너무 좋고 어른신 사업이든 뭐든지 잘할 자신은 있어요. 어르신이든 장애인이든 저는 뭐든 맡겨 주면 잘할 자신은 있는데 청소년하고는 특히 더 재미가 있고 또 다른 누구보다도 청소년의 어려운 아이들, 흔들리는 아이들과 뭔가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지가 않아요. 그래서 저는 저라도 해야 된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고 동네에서라도 그런 아이들을 보면 너무 예쁘고 놀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Q. 그 변화무쌍한 아이들과 소통하는 비법이 무엇인가요?
A. 들어주는 거고요, 기다려주는 거예요.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 줄 수밖에 없고요, 가끔씩 던져 주는 것, 미끼라고 말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뭔가 제시는 해 주지만 재촉을 하지는 않고요, 기다려주는 것 그리고 그 아이들하고 눈 맞춤하는 거, 이야기 들어 주는 거, 기다려주는 거, 친구처럼 대해 주는 것 그 정도죠. 그 아이들은 표현을 잘 안 해요. 표현은 안 하지만 눈빛을 보면 알아요. 지금의 기분이 어떤지를 알 수가 있죠. 정말 대답이 잘 없어요. 없는데 뜬금없이 한 번씩 연락이 올 때가 있는데 자기가 힘들 때 연락이 오거나 자기가 잘 됐을 때 연락을 주곤 하는데 그럴 때 되게 좋아요.
Q. 혹시 지금 하시는 일 외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 것이 있나요?
A. 요거는 이제 제 직업이고 월급이 나오는 직업으로 센터를 하고 있는 거고 이제 6시 이후로는 제가 동네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거, 개인적으로 그런 공간을 만드는 거고, 만들어서 운영중에 있고 제가 나머지 시간을 그쪽에 가서 시간 투자를 하거든요. 원테이블 이라는 공간을 만들었고 그 공간을 만든 계기도 흔들리는 청소년들이 갈 곳이 없어서 제가 만들어 놓은 거고 지금 같이하는 청년들하고 또 이렇게 시너지가 돼서 이 친구들도 다 동네 청년 들이고 이 청년들과 같이 뭔가 온 세대가 어우르는 공간을 만드는 거고 저는 이후에는 아마 제 꿈은 그런 공간에서 자유롭게 마을 사람들을 만나고 마을에서 좀 힘들어하시는 분들을 뭔가 연계해 드리고 정보 제공해 드리는 어떤 그런 중간 역할, 부동산 중개사처럼 그런 사회 복지 중계 약간 요런 쪽 일도 하고 싶고 그래요. 상담이 필요한 분들 얘기도 들어주고 싶고 자원이 필요하면 자원을 연계해 드리는 거, 카페든 어떤 공간들을 만들고 싶어요. 저는 제 집 주변에서 할 수 있는 것만 해요. 거리가 멀어지면 갈 수가 없으니깐 제 집 주변에서 수시로 갈 수 있는 곳에서 작지만 그런 공간들을 만들어 하나씩 점차 늘리는 거 그런 작업들을 지금 하고 있거든요. 1호가 됐고 조만간 하나 더 만들 생각이 있어요. 청소년들이 갈만한 공간이 없어요. 공공에서 만든다지만 공공에서 만든 공간은 정작 청소년들이나 마을 사람들이 필요한 시간대에는 사용을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거꾸로 원하는 시간대에 문을 여는 공간들을 찾아내서 만들고 싶어요. 모두를 위한 공간을 꼭 만들고 싶은 게 저에 꿈이에요. 저는 하고 싶으면 일단 발을 담가야 해요. 왜냐면 이거 재고 저거 재면 하면 할 수가 없어서 일단 시작을 하고요, 저는 취미가 동네 돌아다니는 거거든요. 건물 보는 걸 되게 좋아하고 저 공간에서는 뭘 하면 좋을까 이런 생각도 많이 하고 그래서 그런 공간들을 만들어 내는 것, 아무리 좋은 공간도 그 안에 누가 있느냐에 따라서 공간이 변하기 때문에 그 공간 안에 그 공간만의 사람을 만들어서 채워 넣는 거, 그런 작업들을 하고 싶어요. 청소년들이 청년이 될 거고 그 청년들이 이 마을 안에서 뭔가 자기 역할들을 하면서 살아가게 해줘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들을 하고요, 그러려면 어른이 먼저 뭘 해줘야 하고 발 디딜 틈을 마련해 줘야 하는데 그러질 않죠, 현실은~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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