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휴먼스오브금천. 박원희
글쓴이 : 마을관리자 작성일 :19-10-16 16:53 조회 : 388회 댓글 : 0건본문
마을 일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은
봉사하려는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그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고
저 같은 경우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있어서 가능한 것 같아요.
가끔씩은 힘이 들 때도 있는데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열심히 하는 것을
알아주기만 한다면 힘이 납니다.
칭찬까지 해주신다면 더없이 고마울 일이죠.
어디를 가든,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마을 일이라는 것이 쉼표는 있지만 마침표는 없는 일인데
마을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을 보면 굉장히 존경스러워요.
마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고, 어떤 복지 정책이 있고,
어떤 탐방과 체험활동 등이 있는지
모든 주민이 알게 되면 좋겠어요.
시대에 맞는 정보공유가 이루어지는 동네가 되면 좋겠습니다.
Q. 현재 시흥5동 주민자치회에서 활동하고 계신데요.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A. 너무 많은 일을 하다 보니 간사의 역할이 뭐라고 한마디로 표현하기 힘들어요. 과거 주민자치회 간사와 현재의 간사가 다른 점은, 현재의 주민자치회 간사는 주민자치프로그램도 관리해야 하고 각 분과의 회의에도 참석해야 하고 각 분과의 행사에도 참여해야 합니다. 나를 부르는 곳이 크게 세 군데가 있는데, 자치회관 프로그램 담당인 주무관님, 주민자치회 담당인 동 지원관님, 동특 사업 담당자 주무관님이에요. 또 간사를 맡다 보면 관련된 단체도 많아서 자발적으로나 추천을 받아서 관련 일도 하고 있어요. 주민자치회와 관련된 모든 업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죠. 주민자치회 감사를 받을 때 12개의 체크 항목이 있는데 그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살펴야 하는 일이 저의 업무입니다.
Q. 이렇게 복잡하고 많은 활동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A. 가장 먼저는 봉사하려는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두 번째는 약간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있어서가 아닐까 싶고요. 하루 5시간 정도, 한 달에 100시간의 일을 하고 100만 원을 받는데 근무 외의 시간에도 일하는 걸 생각해보면 결코 많은 보수라고 보기는 힘들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계속하게 만드는 것은 이런 이유들이겠죠. 봉사하려는 마음과 긍정적 마인드가 없었다면 나도 버텨내지 못했을 것 같아요. 금천구의 10개 동 중에서 간사가 바뀌지 않은 동은 4개동뿐이에요. 4명의 간사들은 버티고 있는 것이죠. 약간 우스개소리지만 주민자치회에서 버티고 있는 간사들에게 상장이라도 수여해서 격려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의욕을 상실하지 않도록 해주는 무언가가 필요한 시점이에요. 현실적으로 출근시간과 퇴근시간이 따로 없고 가끔씩은 재택근무도 하는데 엄청난 원동력이 없다면 쉽지 않은 일이에요.
Q. 박원희 간사님이 마을에서 자주 가는 장소는 어디인지요? 또 자주 가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까페나 휴식의 공간도 가면 좋겠지만 끄떡하면 주무관을 찾아가고 동장님이나 주민자치회장님을 만나러 가고 있는 나를 봐요. 도장 받으러 가고 결제받으러 가고 구청에 가고 하다 보면 멀리 나가보지를 못해요. 누릴 수 있는 것을 못 누리고 있는 것 같아요. 간사 일을 끝내고 투잡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과외를 하는데 가끔 학생들을 가르치러 가는 데요~ 그 학생은 학원 일을 하던 때 연결된 학생이에요. 아! 생각해보니 이것도 원동력이네(웃음). 그런데 이것도 끄떡하면 수업 변경을 해야 해서 학부모가 좋아하지 않죠. 참아주신 학부모님들은 워낙에 나를 좋게 봐줘서 그나마 남아 있는 수업들이에요.
Q. 누군가 우리 동네를 여행한다고 한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은 어디일까요?
A. 주민자치회 일을 평일에 하다 보니 과외는 주말에 가게 돼요. 그러다 보니 어디를 갈 시간이 없어요.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길은 있어요. 우리 동은 아니지만 잣나무 숲길을 좋아해요. 특히나 시흥5동 생태공원(복합생태공원)을 좋아하고 연결 되있는 시흥계곡도 좋아해요. 은행나무에서 시작해서 별장 로터리 지나 ‘어깨동무 까페’, 별장놀이터를 지나 화단을 몇 개 지나가다보면 시흥계곡이 나와요. ‘꽃길 따라 숲길 따라’라고 해서 ‘꼬숲길’이 있는데 저는 그 길을 좋아해요.
Q. 마을 활동을 하시면서 본인 또는 주변에 어떤 변화가 생겼다고 생각하시는지요?
A. 간사를 하기 전에는 학원 운영을 했기 때문에 건물 안에서만 살았어요. 내가 시흥5동에서 태어나 놀고 자랐는데도 시흥5동의 구석구석을 잘 몰랐어요. 간사를 하면서 그전에는 못 봤던 것을 보게 되었고, 문제점이나 개선해야 할 점들이 더 잘 보이는 것 같아요. 간사 일을 하면서 내 안에 있는 끼를 찾아내게 되었고요. 그 이전에도 내가 가지고 있던 모습인데 마을 사람들이 나를 보며 웃기도 하고 힘들 때 위로를 받기도 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자꾸 목소리가 커지는 게 아닐까. 마을 사람들이 그런 나의 모습을 보고 기뻐해주시고 칭찬을 해줄 때는 나의 능력보다 조금 더 보여주게 되는데 그래서 지치지 않고 더욱 씩씩하게 활동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살아오면서 혹은 마을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나 보람이 있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A. 학원을 운영할 때 학부모 설명회를 해도 그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마이크를 잡을 기회는 많지 않아요. 그런데 아주 많은 주민 앞에서 사회를 봤는데 그게 기억에 남고요. 주민총회 같은 행사에서 사회를 봤을 때 칭찬을 해주시는 주민들을 만날 때는 굉장히 힘이 나요. 다음 행사를 치를 때는 더욱 용기를 내게 되고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는데 사람은 오죽하겠어요? 빼는 건 성격에도 맞지 않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이라면 하는데요. 어디를 가든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런데 가끔은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도, 순수한 마음으로 나름 예의를 갖춰 아무 사심 없이 얘기를 해도 누군가에게는 곡해가 되어 받아들여질 때는 아무리 내가 씩씩한 성격이라 해도 화가 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죠. 순수한 의도로 일을 도왔을 때 오해를 하시고 내가 일을 다 한다는 식으로 말씀을 하실 때는 많이 속상해요. 지금도 눈물이 날 것만 같네요. 사적인 관계가 아니라 마을 일을 하면서 만난 관계들은 보여지는 것만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는데, 마을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칭찬과 원망을 동시에 듣게 되는 자리가 아닌가 싶어요. 보상을 뭘로 받을까요. (웃음)
Q. 가끔씩 소진이 된다고 느낄 때는 어떻게 극복하시는지요? 노하우가 있 나요?
A. 쉼표는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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