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휴먼스오브금천. 엄샛별
글쓴이 : 마을관리자 작성일 :19-09-11 10:58 조회 : 720회 댓글 : 0건본문
내가 같이 사업을 할 사람, 파트너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끊임없이 느슨한 관계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유지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Q. 금천구가 고향이신데 현재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장소(공간)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뭐~ 아무래도 제일 먼저는 지금 계시는 어울샘 일 것 같고요, 그리고 딱히 어떤 공간에서 뭘 한다기보다 요새는 제일 좋아하는 공간이 집이고, 본가가 있는데 본가를 걸어가는 작은 골목길이 있어요, 그 길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산책로처럼~ 그렇게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Q. 지금까지 이렇게 활동하시면서 나에게 일어난 변화라든가 조금 달라진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아마 다른 분들이랑 다 비슷비슷할 것 같은데요, 그런데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어떻게 바라봐야 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바뀌게 되고 그게 바뀌게 된 이유는 아무래도 사람들과의 관계들인 것 같아요. 만나시는 분들 함께하시는 분들 꼭 같이 일을 하지는 않더라도 계속 내가 하는 일을 지지하고 그분들이 하는 일을 내가 지지할 수 있다는 연대감이 생기니깐 이 지역이나 내가 살고 있는 공간에 굉장한 자부심이 생긴다고나 할까요, 예~ 그게 되게 가장 큰 변화일 것 같아요.
Q. '유휴 인간'팀과는 지금 어떻게 함께 하고 계시나요?
A. 지금 뭐~ 어떤 팀으로 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고요, 그 친구들이 올해 세 명이 다 결혼을 할 것 같아요. 올해, 내년 초 이렇게 그래서 그런 자리에서 보고 있어요. 이제는 정말 사적인 관계들로 원래는 알고 지냈던 학창시절이나 그런 교류 관계가 있었던 친구들이 아니고 어울샘을 통해서 빈벽 프로젝트 하면서 알게 된 친구들이거든요, 그래서 그 친구들이랑 계속 사적인 관계들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나 하시고 싶으신 일 또는 꿈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음~ 지금 진행되고 있는 우선 어울샘이라는 공간이 더 많은 주민들이 오셔서 이용을 하실 수 있다는 걸 알리는 게 우선 첫 번째 목적인 것 같고요 또 그 공간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공간에 대한 애착이 생기고 내가 이 공간을 중심으로 뭔가 활동을 한번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셨을 때 또 그걸 연계하고 그분들을 네트워킹 해드리는 게 제일 큰 목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Q. 하시면서 어려운 점이 많으시죠~?
A. 네~ 또 이게 재밌지 않으면 절대 못 할 것 같아요. 뭐~ 다 그러실 것 같아요. 아마 선생님도 그러실 거고 이런 활동들이 재미가 있고 의미가 있기 때문에 다른 거에 비해 어떻게 보면 쉬울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어려울 수도 있는 작업들을 계속하고 계신 게 아닐까요.
Q. ‘마을은 당신을 기억하고 있습니다.’라는 의미로 인터뷰 대상을 선정해서 진행하고 있는데요. 혹시 오랜 기간 동안 묵묵히 마을 안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계시거나 이분은 꼭 추천해 드리고 싶다고 생각되시는 분이 있으시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A. 음~ 몇 분이 생각나는데요, 그중 최희자 선생님, 어울샘에서 한 3년 동안 활동하시는 분이세요. 도자기 공방 하시는 분이시고 사실 뭐 어떤 네트워킹 활동보다는 도자기 강사로서 사람들을 만나고 또 어울샘에서는 예술 작품들을 함께 만들면서 뭔가 스스로 성장하고 또 지역 분들도 함께 성장하고 계시거든요. 제가 지금 떠오르는 분은 '최희자 선생님'이에요.
Q. 혹 어울샘에서나 마을 일을 하시면서 아~ 이런 이야기는 꼭 하고 싶다고 생각되시는 이야기가 있으시면 스스럼없이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관계가 생기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오해가 생기는 것 같아요. 근데 그게 내가 정말 오해인지 되돌아보는 시간도 굉장히 필요할 것 같고 사업도 마찬가지로 사업을 하고 나서 스스로는 굉장히 뿌듯하고 실망할 수도 있는데 객관적인 입장에서 회고할 수 있는 시간 관계도 마찬가지로 회고할 수 있는 시간들이 관계나 사업이나 프로젝트마다 있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시간을 사회적으로 주었으면 하거든요. 이게 너무 바쁘게 뭔가가 돌아가다 보니 저도 이 지역에서 어떻게 보면 굉장히 짧고 어떻게 보면 굉장히 길게 이렇게 있었는데 그런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던 사소한 일로 제가 진행했던 프로젝트에 굉장히 의미가 부여되기도 하고 또 굉장히 사소한 일로 사람들과의 관계가 끊어지거나 서먹해질 수 있거든요, 그런데 그게 사실 사람이 싫거나 그 사람이 뭐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러니깐 주변 분들을 보면 특히나 저는 다른 분들에 비해 어려서 그런 관계를 잘 몰랐는데 요새는 좀 시간이 지나니까 원래는 그렇지 않았던 분들이 서로 뭐 오해를 하고 있어서 서로 서먹해지거나 아니면 또 다른 이야기가 들리는 게 좀 안타까울 때가 있더라고요. 어울샘도 마찬가지고요. 어울샘도 지금 너무 열심히 일하고 계시지만 그분들도 되게 사소한 일로 시작되는 거 같아요. 그런데 이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나 장소들이 계속 많아진다면 계속 서로 터놓고 이야기도 하고 돌아도 보고 이러면 좋지 않을까요~ㅎㅎ
Q. 지금 어울샘에서 또 다른 모임을 하고 계시는 것이 있나요?
A. 사실 어울샘에서 청년들이랑 함께하는 활동들이나 이런 게 더 재밌는 것 같아요. 사실 이게 막 어떤 사업을 하자라는 프로젝트는 없고 왜냐면 그렇게 모이는 거는 한계가 있다고 서로 깨달은 것 같아요. 그러니깐 뭔가 일을 하지 말자 우리는 유휴 인간도 그런 의미에서 시작한 거거든요. 노는 애들끼리 계속 놀자. 근데 이제 그래서 모여 있습니다. 라고 소문을 내다보니 이런 것도 해볼래, 저런 것도 해볼래, 제안이 들어 왔는데 저희는 다 안 했어요. 해보려고 하다가 안 한 것도 있고 뭐 그냥 거절하고 우리끼리 쭉 우리 필요하다, 우리 관계 안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사업을 하자고 하였기 때문에 느슨해서 진행이 안 된 것일 수도 있는데 지금은 또 그 친구들이 다른 친구들과 저를 연계해주고 또 어울샘 청년 동아리와도 연계되고 이렇게 계속 느슨한 관계들을 이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게 마을에서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같이 사업을 할 사람 파트너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끊임없이 느슨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지금 그거에(사업에) 좀 지쳤어요. 저는 그 단계인 것 같아요. 사업에 지친 단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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