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휴먼스오브금천-서은주 살구여성회 활동가 인터뷰
글쓴이 : 마을관리자 작성일 :20-12-09 12:17 조회 : 391회 댓글 : 0건본문
세상의 변화에는 제도와 훈련이 필요하다
서은주 선생님, 환경과 사람 중심으로 사고하는 활동가
세상이 바뀔 때는 개인의 끊임없는 노력 하나가 바꿀 수도 있지만, 고루 퍼질 수 있는 제도의 힘이 행사될 때 변화의 확실한 흐름이 잡힌다. 금천생태포럼에서 활동 중인 서은주 선생님은 그 흐름을 일찍이 파악했다. 살구여성회의 다양한 사업을 공모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지역 사회에 꼭 필요한 부분을 제도화하는 데에 많은 역할을 하였다.
문해 교육 제도화의 주역
선생님은 살구여성회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고 공모사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살구여성회에서 활동하게 됐는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환경, 교육 부문에서 봉사를 하던 중 당시 살구여성회 노금숙 회장님이 제게 살구여성회 활동을 제안하셨어요. 그래서 살구여성회 사무국장을 맡게 됐습니다. 사무국장이 되면서 시작한 일로 2006년도에 교육부 교육 진흥원 사업으로 문해 학교를 만들어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문해 교육을 하고, 국어 영어 수학을 사업비를 받아서 제대로 진행했어요. 그 이듬해부터 살구여성회가 본격적으로 그런 활동을 시작했고, 금천구청에서도 문해 교육을 그때부터 조금 알게 된 거죠. 그 당시 문해 교육을 교육부 사업비 받아서 진행했던 건 아마 살구여성회가 첫 번째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문해 교육 외에도 살구여성회에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셨어요.
네, 문해 교육 외에도 여성들 방과 후 일자리 직업 과정도 만들었어요. 학교의 방과 후 수업의 지도사로 취업할 수 있도록 마술 지도사 과정을 열었고요. 평생학습 프로그램, 일자리 관련 사업, 생태체험 지도사 과정 등 여성들이 사회참여하는 방법과 기술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진행했습니다. 이제 생각해보면 선구자적인 프로그램을 많이 기획했네요. 지금은 여러 단체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이지만 당시에는 굉장히 획기적인 교육 아니었나 싶습니다.
교육 프로그램을 비롯해 금천구에서 활동을 오래 하셨습니다. 여러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어떤 활동인가요?
제가 18년 가까이 금천구에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왔습니다. 그중 ‘금천구에도 미술관이 있어요’라는 지도 만들기 작업이 기억이 납니다. 금천구에는 박물관도 없고, 관광 안내를 위한 확실한 지도도 없었죠. 저희는 구청에서 지원받은 500만 원으로 학생들 교육하고, 청소년 마을기자단을 만들어 관광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금천구에 역사적인 것은 호압사, 향교, 순흥안씨, 한우물 정도 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아파트나 건물을 지을 때 표상으로 조각해 놓은 거를 사진을 찍어서 넣었어요. 그리고 작가의 작품에 대한 인터뷰를 하려고 했더니 대충 돈 받고 만들어 놓은 작품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그런 조각품 하나라도 볼 수 있는 눈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만들었는데 조금 아쉬움이 있죠.
모든 활동의 중심은 환경과 사람
선생님은 현재 금천생태포럼에서 활동하고 계십니다. 어떤 계기로 생태·환경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됐나요?
생태교육이나 환경교육이라고 하면 다들 현장에 나가서 무언가를 보는 것만 떠올리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거든요. 저는 그것도 중요하지만 여러 가지 조건이 현장학습 오고 그럴 수 없는 상황에서 찾아가는 교육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에 또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는 힘을 기르고 스스로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명상이 대세잖아요. 제가 과격하고 말은 좀 폭력적이고 걸러짐 없이 그냥 얘기했거든요. 그런데 지금까지 살아 보니까 품격이 없어 보여서 그런 품격을 키우는 것도 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너와 나, 모든 생명이 소중하고 배려받아야 한다는 이해가 부족해서 서로 상처를 주기도 하지요. 그래서 생태와 환경을 이해하고 건강한 마인드를 훈련하는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요즘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생태놀이 명상을 공부하는 중입니다.
주로 생태·환경 교육 부문에서의 활동을 많이 하시는데 이러한 활동으로 어떠한 부분이 변화하기를 바라시나요?
금천생태포럼에서 활동해보니 인간이 자연을 훼손하는 현실을 깊이 들여다보게 됐어요. 우리는 지금 흙을 밟지 않고 사는 세대가 됐어요. 또 대부분의 아이가 아파트에서 살다 보니 흙을 밟아본 경험 없이 규격화되고 획일화된 환경에서 살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획일화된 환경에서 아이들이 놀고 배우는 터전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지 고민하게 됐어요. 그런데 생태적인 활동을 하다 보니 아이들한테 자연을 알게 하는 것이 관찰력도 있고 집중력도 키우고 자연을 보는 눈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현재 금하마을 현장지원센터에 계시는데 이곳에서의 활동과 또 앞으로 지역 사회를 위해 어떤 일을 해나가고 싶으신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금하마을은 금천구에 속하지만, 광명시에 가까운 지역이라 금천구에서도 다소 소외된 지역입니다. 저층 주거지가 많고 세 들어 사는 사람들이 많아 생활이 안정적이지 않은 편이고요. 그래서 이곳 아이들의 돌봄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도시재생을 이룰 방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환경과 사람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활동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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