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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마을이라는 성긴 그물망 

해마다 마을공동체들이 등장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경이롭습니다. 

공모사업을 통해 인연을 맺게 된 공동체들은 대개 지원금의 몇 배 혹은 몇십 배의 흔적을 마을에 남기곤 합니다. 

세금을 몇몇 사람들의 사익에 쓴다고 나무라시는 분들이 많은데 마을공동체 활동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세금을 이렇게도 쓸 수 있구나 하는 긍정적인 생각을 품게 되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마을공동체의 원리 중에 제일 처음 거론되는 것이 공공성입니다. 

마을공동체 지원을 위한 심사에서도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것이 바로 이 공공성입니다. 

100만원 지원하는 사업에서도 이 공동체의 활동이 어떤 공공선의 가치에 이바지하는가 먼저 생각합

니다. 그러다보면 공동체 활동을 하겠다고 지원해주신 분들에게 괜히 미안해지기가 일쑤입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내신 세금이 훨씬 많을텐데 100만원 지원받는다고 공공성을 증명하라고 닥달하는 것이 묘한 갑질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마을공동체를 만드는 일은 공동체 붕괴와 관계의 단절로 인한 심각한 사회 문제에 시달리는 

현대사회에서 그 자체로 공공성을 갖는 일이고 공공선의 가치에 이바지하는 일입니다. 

아무리 섬세하게 설계를 해도 주요한 정책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는 발생하게 마련이고, 

아무리 정성을 다하는 사회복지 공무원의 반찬 배달도 이웃집 친구가 건네는 김장 김치 한쪽과는

비교할 수 없는 법입니다.

마을공동체 사업은 이웃과 이웃 사이의 넓고 성긴 그물망을 잇는 일입니다. 

노자의 도덕경에 보면 ‘하늘 그물은 넓고 성기어도 빠뜨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마을에서 사람들을 이어가는 공동체 활동이 비록 어수룩해 보여도, 마을 사람들 사이에 그렇게 

얼기 설기 이어지는 그물망이 사실은 가장 훌륭한 사회안전망이라고 믿습니다.

올 한 해도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마을이 더 안전해졌습니다. 그리고 더 행복해졌습니다.

고맙습니다.

2020. 12.

사단법인 마을인교육 이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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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단법인 마을인교육은 

금천구 시민사회단체 연대 모임이었던 금천교육네트워크가 ‘민에 의한 민의 지원’을 통해 자치분권시대의 

지역 시민사회를 건강하게 만들어가고자 세운 법인으로 금천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를 위탁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행복한 마을을 꿈꾸는 금천구 내 시민사회단체와 마을활동가들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으며 

마을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모든 이들에게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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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covid-19와 함께 시작하여 지금도 조심스러운
마을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센터가 휴관상태입니다...ㅠㅠ)
중간중간 사회적거리가 완화되었을때마다
마을은 계속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 소중하고 조심스러운 활동의 기록을
책으로 펴냈습니다.

센터에 오시면 받아가실수 있구요,
너무너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다운받으실 수 있도록
홈페이지 자료실에도 pdf 파일을 올려놓았습니다.
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