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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롤링페이퍼-30대ⓐ] “아직도 가슴 먹먹…잊으면 제2 세월호 일어나”

글쓴이 : 마을관리자 작성일 :18-05-17 13:53 조회 : 322회 댓글 :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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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로 둘째 딸 유예은 양을 잃은 아버지 유경근씨는 언젠가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한 추모 미사에서 다음과 같이 호소했습니다.

“저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잊혀지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잊혀지고 우리가 잊혀지는 것입니다. 가장 큰 위로는 잊지 않겠다는 말입니다.”

잊지 않는다는 것, 그건 기억하는 것이요 기록하는 것일 겁니다. 1년 뒤에만 기억하는 게 아니라 2년 뒤, 3년 뒤, 10년 뒤, 100년 뒤에도 기억하는 유일한 방법은 기록하는 길이라 저희는 믿습니다.

세계일보는 이에 세월호 4년을 맞아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세월호 이야기를 최대한 채록하거나 인터뷰해 공유하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지지를 부탁합니다.

*자신만이 기억하는 세월호 이야기나 기억, 관련 자료가 있다면 세계일보로 사연이나 자료를 보내주십시오. 기록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독자 모두와 공유하겠습니다. 보내실 이메일은 kimgija@segye.com 또는 homospiritus1969@gmail.com, 전화 번호 02-2000-1181.


◆“아무 것도 못해...더이상 방관않을 터”

서울시 금천구 마을공동체지원센터 팀원 김인주(30)=


“2014년 4월 16일, 나는 대학교 행정 사무원이었다. 여느 날들과 마찬가지로 대학원생 조교들과 함께 일하고 있었다. 

실시간 속보와 조교들의 걱정에 잠시 관심을 뒀지만, 모두 구조됐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일에 집중했다. 

몇 시간이 지나 복도 앞 TV를 보고 나서야 믿을 수 없는 상황을 맞닥뜨렸다. 그 순간 아등바등 매달렸던 잡무가 차가운 비현실로, 브라운관 안에서 비현실적으로 보이던 숫자가 더 차가운 현실로 바뀌었다. 

죄인처럼 고개를 푹 숙였다는 것 말고는 오후 일정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캔맥주를 사 들고 내 방에 들어갔을 때는 이미 모든 것이 뒤집어져 있었다. 

눈물을 흘리는 것조차 할 수 없을 만큼의 미안한 마음을 간신히 캔맥주로 억눌렀다. 사실 그것 말고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4년이라고 하는 이 무거움의 시간을 통해 ‘세월호’가 알려준 것이 있다면, 지금껏 우리 사회는 구조를 기다리지 말고 알아서 탈출해야만 운 좋게 살아갈 수 있는 곳이었다는 차가운 현실일지도 모르겠다. 그곳에 갇혀 있었던 과거와 아직도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을 뒤로 한 채, 돈과 권력을 향해 탈출하는 게 마치 삶의 의지를 따르는 미덕이라도 되는 것처럼 우리 자신을 세뇌하면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사고라며 스스로 최면을 걸면서. 우리에게 진정한 물음을 던져주기도 한다. 

우리의 아픔은 정녕 천재(天災) 때문인지. 다행히 살아남은 사람들도, 아직 갇혀있는 사람들도 이 아픔에 자연스레 익숙해져야만 하는 것인지. ‘구조’할 방법 같은 건 없으니 나라도 살아야 한다며 발버둥을 쳐야 하는지. 아니라고 믿는다. 

더는 방관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4년이라고 하는, 입에 담는 것조차 버거운 이 무거움의 시간을 통해서야 그것이 시간의 무게만큼 마음 위에 얹어진 이 죄책감을 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되뇐다. 

그때 손잡아주지 못했던 사람들을 다시 만나게 된다면, 나는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지금껏 고생했다며 그 사람들이 되려 날 위로해 줄 때, 터져 나오는 울음을 한사코 부여잡으며 ‘미안하다’고 또다시 사죄하고 있지 않을까.” 


김건호·김용출·김지연·이동수·하정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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