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남은 아이스팩쓰고 남은 아이스팩

 

 최근 금천구의 마을공동체 노플(라스틱)’ 회원들은 아이스팩 100여 개를 광명시 이마트 소하점에 분리배출했다금천구에서는 재사용을 위한 아이스팩 수거함이 없기 때문이다노플맘은 소소한 마을공동체 전시 때 모인 아이스팩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보다 금천구청 청소행정과에 문의했으나 금천구에는 수거함이 마련돼있지 않다는 답변을 들었다은행나무시장 상인회나 정육점 사장님들과 이야기를 해봐야할까 고민하다 결국은 인근 광명시에 수거함이 있다는 것을 알고 분리배출한 것남양주나 광명시군산시의 경우 아이스팩 재사용을 하고 있다.

 올해 금천구의 주민제안 플랫폼 금천1번가에 아이스팩을 재사용하자는 주민제안도 있었으나 해당부서에서는 아이스팩의 수집운반보관전달 과정에서 심각한 오염 및 제품 파손의 우려와 신품 아이스팩의 개당 가격은 인터넷 구매 기준으로 대략 100~250원 정도면 구매 가능하므로 재활용 아이스팩의 세척건조소독포장 등의 부가 비용과 비교해볼 때 비용적 측면에서도 실효성이 낮다는 이유로 채택하지 않았다하지만 아이스팩 재사용 문제는 비용의 문제라기 보다 환경의 문제로 바라봐야한다는 지적이 많다아이스팩 충전재로 쓰이는 고흡수성수지는 가루 형태 미세플라스틱으로 구성된 소재다자연 분해가 불가능하고 소각과 매립이 어렵다.

폐형광등폐건건지 수거함도 쓰레기 불법 투기 때문에 민원이 많아 많이 없앤 상태다각 동 주민센터에는 모두 설치가 되어있고 위치도는 구청 홈페이지 분야별 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우유팩의 경우 분리배출하면 대형업체에서 수거해서 선별작업을 거치고 재활용 단가에 따라 처리를 한다하지만 노플맘 김주희씨는 내가 알기로는 우유팩 수거 재활용은 부림제지뿐으로 알고 있다생협같은데서는 모아서 대량으로 재활용하는걸로 알고 있다우리가 분리배출하는 우유팩이 어느 업체에 가는지도 명확하지 않고 단가 때문에 일반쓰레기로 폐기처분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우유팩은 구청 청소행정과에 직접 가지고 가면 1.5키로당 두루마리 휴지 한 개로 교환해주기도 한다.

노플맘은 며칠 전 플라스틱 방앗간에 플라스틱 병뚜껑 모음 상자를 보내달라는 제안을 했다할 수 있는 만큼의 환경캠페인을 생각중이다노플맘 김주희씨는 환경 캠페인으로 플로깅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전했다김씨는 코로나19 시대에 쓴 일회용품 쓰나미에 대해서는 우리 다음세대가 뒷감당을 해야 하는데 미안한 마음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광명시의 경우 2018년 기후에너지과가 생긴 이후 올해 기후에너지센터가 신설됐다기후에너지센터는 넷-제로(탄소중립선언에너지 까페를 거점으로 기후위기 교육프로그램 운영에너지 전환 캠페인기후위기 관련 동아리 운영에너지 소외계층 모니터링 등의 활동을 지원한다.

 

정부가 올해 미세플라스틱 충전재로 만든 아이스팩 문제 해결방안을 도입해 2022년부터 아이스팩 폐기물 부담금을 적용한다고 밝혔다한국판 그린뉴딜 정책과 지방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이 함께 가야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과연 금천구의 그린뉴딜 정책은 어디쯤 와있는지 생각해볼 바다.

 

 

조혜진 기자